옛말 된 ‘제주 살자’…“인구 줄어 어쩌나”
집값 상승 등에 증가 둔화
한때 이주 열풍으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던 제주의 인구 증가세가 꺾이고 있다.
3일 제주도·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제주도의 주민등록인구는 67만7115명으로 전달보다 84명 증가했다. 이는 2022년 11월 이후 매달 감소세를 보인 지 5개월 만이다. 제주의 주민등록인구는 2022년 12월 -214명을 시작으로 2023년 1월 -666명, 2월 -403명, 3월 -59명 등 감소세를 이어왔다.
연도별 인구증가 추이 역시 둔화세가 뚜렷하다. 2010년 57만1255명에서 2020년 67만4635명으로 10년 만에 10만여명 늘었으나 2021년 67만6759명, 2022년 67만8159명으로 증가세가 무뎌지고 있다.
이는 유입 인구가 전처럼 많지 않은 데다 2021년부터 인구 자연감소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 이주 열풍’으로 크게 늘었던 제주로의 순이동(전입-전출) 인구는 2016년 1만4632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0년 3378명, 2021년 3917명, 2022년 3148명 으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특히 올해 1분기 제주지역 순이동 인구는 -922명으로, 유입 보다 유출 인구가 많아졌다. 제주로의 유입 인구가 줄어든 것은 부동산값 상승에 따른 이주 부담과 정주여건 악화, 투자와 기업 유치가 더뎌진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제주도가 전망한 장래인구 추계(2020~2050년)를 보면 제주 인구는 2041년 71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감소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측됐다.
제주도 관계자는 “2026년까지 생산연령인구(15~64세) 50만명 도달을 목표로 저출생 대응, 경제활동인구 확충, 고령사회 대비, 지역공동체 조성 등 4개 분야로 나눠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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