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어린이 중심 도시로”…‘알파세대 행복 계획’ 발표
하반기부터 ‘정책참여단’ 초등생 100명 모아 정책제안 활동
250개 학교에 교통지도사 배치…카카오톡 고민 상담 창구도
서울시가 ‘어린이 중심 도시’를 만들겠다며 어린이 행복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에 따라 어린이 정책참여단이 생기며 오는 11월에는 어린이 행복주간이 운영된다. 놀 권리 보장을 위해 서울 곳곳에서 다양한 놀이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등하굣길 교통안전을 위한 각종 안전대책도 실시된다. 이를 위해 2026년까지 4146억원을 투입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사진)은 3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서울 어린이 행복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알파세대’인 어린이의 행복에 초점을 맞춘 전국 최초의 종합계획이다.
알파세대는 2010년 이후 태어난 만 13세 이하 어린이를 일컫는다. 서울에 알파세대 초등학생은 약 42만명이 있다. 저출생 시대에 태어난 알파세대는 가족의 전폭적 지지를 받으며 자라지만 놀이시간 급감, 성적 스트레스,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우울증 등 어려움도 겪고 있다.
어린이 행복 프로젝트는 알파세대의 이 같은 특성에 주목해 참여·존중, 신나는 놀 거리, 꿈·미래, 안전·돌봄, 심리·건강 등 5대 분야 20개 사업으로 추진된다. 오 시장은 이날 어린이 대표 2명과 함께 ‘서울 어린이 권리장전’을 제정·선언했다.
서울시는 우선 ‘서울어린이 정책참여단’을 신설해 오는 7월부터 운영한다. 올해 하반기부터 매년 초등학생 100명을 모집해 분과별 정책제안 활동의 장을 제공하는 것이다.
매년 11월19~25일 기간을 ‘어린이 행복주간’으로 지정하고 ‘서울 어린이 꿈페스타’를 비롯해 다양한 축제와 프로그램을 개최한다.
놀 거리도 많아진다. 공원·광장·거리 등 다양한 야외 공간에서 뛰어놀 수 있는 ‘놀자! 놀자! 프로그램’을 내년부터 진행한다. 현대자동차 등과 함께 다채로운 놀이꾸러미를 실은 ‘찾아가는 놀이버스’도 공원 등을 찾아갈 예정이다.
어린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등하굣길을 동행하는 교통안전지도사를 올해 초등학교 250곳에 배치한다. 가족 문제나 학대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지역아동센터 등에 심리전문가가 찾아가 그림검사를 하는 ‘그림을 활용한 학대 예방’ 사업도 추진한다.
각종 스트레스 환경에 노출돼 있는 아이들을 돕고자 고민 상담과 마음건강 돌봄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카카오톡으로 마음건강 상태를 진단하고 결과에 따라 맞춤형 지원까지 연계하는 전용창구인 ‘서울어린이 활짝센터’가 대표적으로, 내년에 문을 연다. 과도한 디지털 기기 사용에서 벗어나게 돕는 ‘디지털 디톡스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미래 탐색을 위한 적성 진단부터 교육 등을 지원하고알파세대가 선호하는 직업인 크리에이터(창작자) 교육과정도 개설한다. 학원강사 경력자 등을 아동시설에 파견해 학교·학원 숙제를 도와주는 ‘우리동네 숙제도우미’는 내년부터 시행된다.
오 시장은 “100년 전 ‘어린이들이 고요히 배우고 즐거이 놀기에 족한 가정과 사회적 환경을 만들라’는 방정환 선생의 말씀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라며 “미래세대인 어린이가 권리를 당당히 누리는 도시, 누구나 꿈과 미래를 탐색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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