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슛 3개' 빛 발한 승리공식…오재현 "보답해서 기뻐"

김희준 기자 2023. 5. 3.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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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오재현, 챔피언결정전 5차전서 쐐기 3점포 포함 14득점 활약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3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서울 SK와 안양 KGC의 5차전 경기, SK 오재현이 경기 막판 3점슛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2023.05.03.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오재현 3점슛 3방'이라는 서울 SK의 승리 공식이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5차전에서도 이어졌다.

결정적인 쐐기 3점포를 터뜨린 '승리 공식의 주인공' 오재현은 경기 후 눈물을 펑펑 쏟았다.

SK는 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66-60으로 제압했다.

1차전에서 승리한 후 2, 3차전을 연달아 졌던 SK는 지난 1일 4차전에서 100-91로 이긴데 이어 5차전까지 승리, 우승을 눈앞에 뒀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2승 2패 후 5차전을 승리한 팀이 우승한 확률은 81.8%(11회 중 9회)다.

SK의 승리 공식이 다시 한 번 통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전희철 SK 감독은 "오재현 3점슛 3방이면 이길 수 있다. SK에게 불변의 법칙"이라며 기대를 걸었다.

전 감독의 기대대로 오재현은 이날 3점슛을 딱 3개 터뜨렸다. 이를 포함해 14점을 올리며 SK 승리에 힘을 더했다.

수비 전문 선수인 오재현이 3점슛 3개를 넣으면 이긴다는 공식은 정규리그부터 이어졌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오재현이 3점슛 3개 이상을 터뜨린 것은 총 6경기다. 해당 경기에서 SK는 모두 승리를 거뒀다.

'봄 농구' 무대에서도 승리 공식이 이어졌다.

이날 경기에 앞서 오재현이 3점슛 3개 이상을 넣은 경기는 4월 3일 전주 KCC와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이 유일하다. 당시 오재현은 3점포 3방 등 17점을 넣었는데 당시 경기에서 SK는 89-73으로 완승을 거뒀다.

오재현은 이날 1쿼터에만 3점포 두 방을 터뜨리면서 승리 공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2, 3쿼터에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아 득점을 좀체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4쿼터에 쐐기 3점포로 3점슛 3개째를 채웠다.

4쿼터를 벤치에서 시작했던 오재현은 쿼터 중반 다시 투입됐다. 오재현은 렌즈 아반도의 3점슛이 림을 벗어나자 수비리바운드를 잡아낸 후 김선형에게 길게 패스해 속공 득점으로 연결했다.

오재현은 팀이 62-60으로 쫓긴 경기 종료 1분 16초를 남기고 아반도의 파울로 자유투를 얻었다. 결과는 뜻대로 되지 않았다. 2개 중 1개만 성공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3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서울 SK와 안양 KGC의 5차전 경기, SK 김선형이 KGC에 66-60으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3.05.03. xconfind@newsis.com

하지만 경기 종료 38초 전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3점포를 작렬했다. 오재현이 코너에서 3점슛 찬스가 나자 김선형이 패스했다. 오재현은 침착하게 슛을 던졌고, 림을 통과했다.

전 감독은 경기 후에도 "'오재현의 3점슛 3개'라는 승리 공식이 이어졌다는 것 외에 딱히 평할 것이 없다"며 "오재현이 터져서 너무 기분 좋고, 묵혔던 체증이 다 내려가는 기분이다. 오재현이 KGC인삼공사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대결에서도 같은 자리에서 결승 3점슛을 터뜨렸는데 오늘도 같은 상황이 나와 울컥했다"고 말했다.

주인공인 오재현은 경기가 끝난 뒤 눈물을 쏟았다.

인터뷰실에서 애써 미소를 지은 오재현은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웃고 있다. 중요한 순간에 아쉬운 모습을 보여 죄송했다"며 "감독님, 코치님들이 저 하나 기 살려 주시겠다고 노력해주시고, 선배들도 믿음을 많이 줬다. 그것에 보답한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승리 공식에 대해 "처음에 기사로 나와서 화제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오재현은 "감독님이 오늘 경기 전에도 3점슛 3개만 넣으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중요한 순간에 3번째 3점슛을 넣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오재현은 "코치님들이 제가 그 자리에서 3점슛 하나를 넣게 하기 위해서 경기 전날, 당일날 계속 땀까지 흘리면서 공을 주신다"며 "중요한 순간에 한 방을 터뜨리겠다는 생각이 강했는데, 하나도 하지 못해 죄송했다. 중요한 순간에 해서 다행"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SK 에이스 김선형은 오재현을 대견해했다.

"큰 무대에서 중요한 슛을 넣기가 쉽지 않다"고 운을 뗀 김선형은 "컨디션이 좋아서 믿고 패스했는데 넣어줘서 기쁘다. 대견하다"고 전했다.

김선형은 "룸메이트로서 옆에서 보면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이다. 그동안의 미안함과 무게감이 오늘 눈물로 나온 것 같다"며 다독였다.

SK는 5일 벌어지는 6차전을 이기면 두 시즌 연속 챔피언에 등극한다.

오재현은 "형들이 7차전까지 가면 너무 힘들 것 같다. 최대한 6차전에서 끝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선형은 "2승 3패로 밀리고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뛰겠다. 반대라고 생각해야 더 절실할 것 같다"고 필승 각오를 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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