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만리방화벽’이 뭐길래…“국제형사재판소 제소할 것”
[앵커]
오늘(3일)은 UN이 정한 '세계 언론자유의 날'입니다.
국경없는기자회가 세계 180개 나라의 언론자유지수를 조사해 순위를 매기는데 한국의 언론자유지수, 47위로 작년보다 네 계단 내려간 데다 3년 연속 하락셉니다.
노르웨이, 아일랜드, 덴마크가 차례대로 언론 자유도가 가장 높았고...
하위 세 개 나라, 북한과 중국, 베트남입니다.
실제로 이 가운데 중국 정부는 해외언론사이트 등의 접속을 막는 이른바 ‘만리방화벽’까지 운영하고 있는데 이걸 철폐하자는 움직임이 해외에서 번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영국 공영방송 'BBC 뉴스'를 검색했더니 화면이 뜨질 않습니다.
일부 외신 보도뿐 아니라 유튜브와 페이스북, 심지어 우리나라의 카카오톡도 '방화벽' 때문에 접속이 되지 않습니다.
정부 비판 내용이 담길 수 있는 해외 사이트와 게시물을 삭제·차단하는 이른바 '만리방화벽'입니다.
중국의 코로나19 방역정책을 비판한 '백지 시위'나, 최근 20여 명이 사망한 베이징 병원 화재도 관련 영상 대부분이 온라인에서 삭제돼 반발이 일었습니다.
[중국 네티즌/음성변조 : "부적절한 소프트웨어나 웹사이트는 차단할 수 있지만, 중요한 정보나 연락 창구 등은 차단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때문에 해외에 거주하는 중국인들 SNS에선 '만리방화벽 반대' 라는 뜻의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이들은 만리방화벽이 중국인들을 고립시켜, 오히려 갈등을 부추긴다고 주장합니다.
[차오신신/만리방화벽 반대 운동 시작 : "방화벽은 거짓말 통치의 가장 중요한 도구입니다. 중국은 2000년 이후 세계 최대의 전자 감옥이 되었습니다."]
이들은 만리방화벽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중국 인터넷 전문가들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할 계획도 밝혔습니다.
중국 당국은 '만리방화벽'의 존재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가짜 뉴스 등 '인터넷 정화' 활동의 일환으로 수천 개의 웹사이트를 폐쇄해 온 사실은 공개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김정현/자료조사:이지은
김효신 기자 (shiny3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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