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예정지 클링커층…“천연 필터”
[KBS 제주] [앵커]
국토부가 제2공항 예정지 지반조사에서 발견한 두꺼운 클링커층이 숨골 이상의 지하수 통로 역할을 한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KBS 취재 결과 이 클링커층은 오염된 물을 정화하는 기능까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강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용암이 흐르면서 표면이 굳고 이 굳은 표면이 깨지면서 만들어지는 클링커층.
국토부는 제2공항 예정지에 대한 지반조사에서 이 같은 클링커층 17곳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관심은 지하수 통로 역할을 하는 5미터 이상에서 9.6미터에 이르는 두꺼운 클링커층들.
취재진은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클링커와 유사한 화산 송이를 활용해 정화 기능도 있는지 확인해봤습니다.
제주도두하수처리장에서 오수 2리터를 두 개의 통에 담아 한 통은 비교군으로 두고, 나머지 오수는 송이가 담긴 통을 통과시킨 뒤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분석 항목은 부유물질과 생물학적산소요구량인 BOD, 수질오염물질인 총유기탄소와 총인, 총질소 등 5가지입니다.
분석 결과 170 밀리그램 퍼리터를 넘었던 부유물질인 SS는 50% 이상의 처리 효율을 보였습니다.
BOD는 77%, 총인의 경우 91%까지 처리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송이를 통과한 총유기탄소와 총인, 총질소의 농도는 하수처리장에서 침전과 유기물, 질소와 인을 제거하는 3번의 처리 과정을 거쳐 최종 방류하는 수질 기준에도 적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손영관/경상대 지질과학과 교수 : "(송이는) 단위 체적당 표면적도 넓고 해서 여러 가지 오염물질을 흡착할 수 있는 능력도 더 뛰어날 거로 보이죠. 조직 특성이 상당히 유사성이 크기 때문에 클링커의 대체제로서 송이를 이용해서 그런 실험을 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러한 정화 기능에도 국토부의 제2공항 예정지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와 기본계획안엔 숨골 150여 개와 클링커층 매립으로 인한 지하수 영향은 담겨있지 않습니다.
국토부는 이에 대해 제주도 자체가 용암 지형이라 제주 곳곳이 지하수 흐름에 유리한 환경이며, 클링커층의 유무와 기능 등에 대한 추가조사는 환경영향평가 때 지역 전문가가 제안하는 방법이 있다면 집중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그래픽:조하연
강인희 기자 (inh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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