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가 없어요”…나주 배 농가 냉해 ‘비상’
[KBS 광주] [앵커]
올 봄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전국 최대 배 주산지인 나주 배 농가의 냉해가 심각합니다.
전체 과수농가의 90% 이상이 피해를 신고했습니다.
보도에 손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나주의 한 배 과수원입니다.
하얗게 피어야 할 배꽃이 까맣게 말랐습니다.
한창 열매가 커갈 시기지만 잎만 무성합니다.
이맘때면 백 원짜리 동전만 한 열매가 열리는 게 정상인데요.
하지만 냉해로 인해 꽃이 피지 않으면서 열매가 단 하나도 맺지 않은 나무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나마 맺힌 열매도 곳곳에 상처가 났습니다.
[이광희/배 농장주 : "열매가 결실이 되었어도, 상품 가치가 전혀 없는 거예요. 최하가 이 정도는 되어야 공판장에 가면 상품 가치를 인정받는 겁니다."]
지난달 초, 나주의 최저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는데 일찍 핀 꽃이 얼면서 수정이 안 됐고 결과적으로 열매를 맺지 못했습니다.
[이화식/배 농장주 : "(벌이) 18도 이하가 되면 활동을 안해버러요. 온도가 낮아져서 이런 애로사항이 있고, 매개충도 작년보다 3분의 1이나 돌아다닐까..."]
현재까지 나주시에 접수된 냉해 신고는 천 8백여 건.
전체 농가의 90% 이상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피해 추정 면적은 천 헥타르, 축구장 천 4백여 개 규모입니다.
[백승준/나주시 배과수팀장 : "직원들이 읍면동별로 피해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있고, 농민들의 의견을 저희가 최대한 반영해서 꼼꼼하게 확인해서 피해 복구 계획을 수립한 후에..."]
나주시는 오는 12일까지 피해 복구 계획을 확정해 전라남도에 제출하고, 농식품부에도 피해 복구 지원을 건의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손준수 기자 (handso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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