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건설·금융업계까지 부담 가중
[KBS 대구] [앵커]
오랜 시간 대구의 미분양 물량이 누적되면서 관련 업계에 미치는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건설업계뿐 아니라 금융 업계에도 연쇄 파장이 예상되는데, 당분간 보수적 경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재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월 말 기준 대구의 미분양은 만 3천백여 개로 한 달 전보다 7백여 개 줄었습니다.
미분양 수는 줄었지만 긍정적인 신호라고 보기는 힘듭니다.
미분양 감소의 대부분이 실제 분양이 아니라 시공사에서 분양을 포기하고 장기임대주택으로 전환한 물량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겨우 저지되고 있는 미분양 물량은 앞으로도 쉽게 소진될 가능성이 낮습니다.
[권오환/대구시 도시주택국장 : "주택시장이라는 것은 주택정책뿐만 아니라 외부요인에 의해 가지고 복합적으로 작용 되어지는 그런 사안이기 때문에 급격하게 변동이 있을 것으로는 생각지는 않지만..."]
이 같은 문제가 당장 지역 건설업계 위기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미분양 발생 사업장의 지역 업체 비중은 8%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대부분의 사업장에 지역 업체가 하도급 형태로 참여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위험 관리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송원배/대구경북 부동산분석학회 이사 : "준공 후에도 미분양이 남게 되면 건설사나 자금사의 손실을 떠나서 지역경제까지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 때문에 DGB 금융그룹은 대손 충당금을 천백억 원으로 1년 만에 2.5배 이상 늘렸고 부동산 개발 사업장 부실화에 대비하는 대주단 협의체에도 동참하고 있습니다.
[박준영/대구은행 부동산금융부 차장 : "선 순위 위주 우량 대출로 운영되고 있어 부실 위험이 낮고 PF 사업장별 모니터링을 강화해서 건전성 우려가 확대되지 않도록..."]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한 미분양이 건설업을 넘어 금융업계로 파장이 번지는 상황.
지역 경제 주체들의 위기 관리도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재노입니다.
촬영기자:백창민/그래픽:인푸름
김재노 기자 (dela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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