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리위 소집해 뭐하겠나…이제 용산과 대화시 녹음기 켤 듯"

김기현 겨냥 "안 그러면 해명할 수도 없이 힘으로 찍어눌릴 것"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바플라이 별밤에서 열린 블로그 '고공행진' 오프라인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4.3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3일 태영호 최고위원의 '녹취록 파문'과 관련, 당 지도부를 향해 "책임져야 할 사람이 누구인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윤리위원회만 소집해서 무엇을 할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떤 경우에도 보좌진이 무엇을 책임져야 하는지 불명확한데 왜 색출하고 있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어 "윤리위는 명백하게 힘의 상하관계가 있고 힘이 세다고 여겨지는 쪽이 최근 수없이 근육 자랑과 실력행사를 해대는 상황 속에서 태 의원이 과장했다는 말을 그대로 받아들여 징계한다면 그 자체로 또 태 의원은 앞으로 더 크게 반발할 걸 예측 못 하는가"라며 "이 수석의 압박이 사실일 경우 책임질 사람은 이 수석 또는 그에게 지시한 사람, 책임 안질 사람은 태 의원과 보좌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태 의원이 허언한 경우 책임질 사람은 태 의원, 책임 안 질 사람은 이 수석과 태 의원 보좌진"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보좌진이 무엇을 책임져야 하는지 불명확한데 왜 색출하고 있나"라고 비꼬았다.

그는 "힘으로 찍어 누르는 상황이라면 이제 국회의원들이 수석과 만나서 이야기할 때, 아니면 용산 사람들과 대화할 때 녹음기를 켜고 갈 것"이라며 "안 그러면 해명할 수도 없이 힘으로 찍어 눌릴 테니까. 잘 생각해보면 이미 여럿이 경험하고 있는 세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이날 김기현 대표가 녹취록 파문에 대해 윤리위 병합심사 요청과 함께 "이 수석이 하지 않은 말을 한 것처럼 본인이 과장해서 표현한 게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켜 당에 상당한 부담을 주게 됐다는 점을 평가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한 점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윤리위는 김 대표의 요청에 따라 이날 2차 회의를 열고 태 최고위원의 녹취록 논란 문제를 기존 징계 사유와 병합하기로 의결했다. 이에 태 최고위원 측은 소명 기한인 오는 7일까지 서면 자료를 제출하고 8일 윤리위 3차 회의에 출석해 소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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