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의 직지 공개…시대·인종 초월한 ‘진리’ 담아
[KBS 청주] [앵커]
KBS 충북이 마련한 직지 공개 기획 보도 세 번째 순서입니다.
오늘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이란 명성에 가려진 직지의 가치와 함께 먼 타국까지 넘어가게 된 배경 등 직지의 과거 역사를 짚어봅니다.
보도에 이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바르게 깨달은 마음이 곧 부처다, 즉,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 '무심(無心)해야만 진정한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
고려 시대 말인 1377년 직지를 펴낸 백운 스님은 계층과 배움의 정도에 구애받지 않는 개인의 수양을 우선했습니다.
또, 열등감, 불만족 등 모든 것을 놓아야만 자유로워진다며 마음의 '쉼'을 내내 역설했습니다.
[야뉙 브뤼느통/교수/파리 제7대학/직지 불어판 번역자 : "직지 원문을 그냥 읽는 것은 단순한 자료수집에 불과합니다. 직지의 특별성은 깨우침을 위한 전승의 연대기에 있습니다."]
이 같이 선조의 지혜가 담긴 유산은 일제 침탈 속, 당시 주한 프랑스 공사 콜랭 드 플랑시 손에 들어가면서 머나먼 타국으로 흘러갔습니다.
이후 1900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만국박람회에 모습을 드러낸 뒤 경매와 기증 등 수난을 겪었고 지금은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되고 있습니다.
직지가 구텐베르크보다 앞선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이란 사실을 언제, 누가 증명했는지에 대해선 현재 여러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직지 대모'라 불린 고 박병선 박사의 숨은 우리 문화재를 발굴하려 했던 집념에 대해선 누구도 의문을 품지 않습니다.
[안종웅/전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 박사 : "주물을 부어서 만드는 주물이면 찌꺼기가 있지 않겠는가…. 찌꺼기가 있는가를 확인하기 위해서 여러 금속활자를 고철 가게나 고물상 가서 많이 사셨대요."]
'선과 악, 고요와 산란 등 서로 배치되는 개념은 결코 다르지 않다', 이번에 공개된 직지 단면에 새겨진 분별 없는 깨달음이 지금도 적용되는 불변의 진리인 것처럼, 인류 문명의 전파에 한 획을 그은 직지의 가치 역시 영원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이유진 기자 (reason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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