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문아’ 강수지, 안티 시초 “혈서 협박 편지→차 부쉈다”[종합]

김한나 기자 2023. 5. 3.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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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방송 캡처



‘옥탑방의 문제아들’ 강수지가 김국진과 러브 스토리를 공개했다.

3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는 원조 청순 요정 강수지가 문제아로 출연했다.

이날 연예계 최초 국민 요정 강수지는 외모가 안 변하는 것 같다는 김숙에 많이 변했다고 미소지었다.

1990년 3월에 데뷔한 강수지에 정형돈은 “그때 누나 나왔을 때가 제가 중고등학교 때였다”라고 말했고 눈을 마주치자 심쿵했다.

그 시절 남학생들은 다 강수지 팬이었다는 김종국에 김숙은 “여자들은 별로 안 좋아했다. 우리는 부산에 있는데 강수지 언니 머리카락에 껌을 붙였다. 걘 영웅이다. 단발로 자른 적이 있어서 누가 껌 붙여서 잘랐다는 소문이 있었다”라고 추억을 회상했다.

강수지는 “여학생들이 내가 예뻐서 그런 게 아니라 당시 남자 가수들과 뭘 많이 시켰다. 그래서 더 많이 그랬던 거 같다. 껌 때문에 머리카락을 자른 건 아닌데 껌을 붙인 사람이 있었다. 여자 팬들이 웃으면서 다가와서 꼬집었다. 껌이 몇 가닥 안 붙어서 잘랐다”라고 밝혀 깜짝 놀라게 했다.

이찬원은 “제가 한 번 뵀다. 아버지랑 이야기를 나눠보면”이라고 이야기를 시작했고 강수지는 “아버지요?”라고 물었다.

송은이와 이찬원 엄마가 동갑이라는 말에 강수지는 깜짝 놀랐고 당시 미모의 여가수 이야기에 “완선이, 양수경 언니, 민해경 언니”라고 말하며 김완선이 2세 어리다고 밝혔다.

이찬원 아버지는 다른 가수들은 예뻤다고 말하지만 강수지에 관해서는 “진짜 예뻤다”라고 말해 흐뭇하게 했다.

30이 지나도 여리 여리한 몸매에 강수지는 “헬스는 10년 전부터 시작했다. 일주일에 한두 번 가고 안 가기도 했다. 그런데 작년 10월 코로나도 걸리고 아파서 운동해야겠다는 생각에 헬스를 다니기 시작했다. 주 3번. 아무리 바쁘고 아파도 갔다. 스쾃 기본 20개씩 3세트, 데드리프트를 하면서 한 달 만에 몸에 변화가 왔다”라고 자랑했다.

그는 “한 달 만에 키가 컸다. 척추 측만증 때문에 고생했는데 스쾃이랑 데드리프트를 했더니 나왔던 척추가 들어갔다. 한 달이 지나고 샤워를 했는데 등에 물이 안 닦여 있었다. 기립근이 생겨서 그런 거였다”라고 말해 김종국을 신나게 했다.

등 근육을 자랑한 강수지는 건강검진에서 키를 측정했고 162cm에서 163.4cm가 나왔고 의사 선생님도 운동 효과를 인정했다.

KBS2 방송 캡처



80세까지 운동할 거라고 선언한 강수지는 몸무게도 예전 그대로냐는 물음에 “그때보다 사람 된 거다. 당시에는 더 말라서 42kg였다. 뼈대가 얇게 태어났다. 지금도 40kg대다”라고 밝혔다.

소식좌냐는 말에 그는 “김국진이 어디 가서 콩 한 알을 먹는다고 해서 그런 말 하지 말라고 뭐라 했다. 라면 1봉 다 먹고 밥은 안 먹는다. 밥은 매니저랑 식당가서 먹고 반 공기 더 먹기도 한다. 잘 먹는 편이고 맛집가서 줄 서는 거 좋아한다”라고 해명했다.

살이 안 찌는 이유는 체질이기도 하고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이라 밝힌 강수지는 “금방 배고프다. 사실 다섯 끼는 먹어야 한다”라며 헬스인에게 칭찬을 듣고 싶어 김종국에게 어필했다.

대화를 듣던 이찬원은 김종국이 한 명 더 온 것 같다고 말했고 강수지는 “혈압 떨어뜨리려고 운동한다”라며 아직도 혈압약을 안 먹냐고 묻는 정형돈에 “유산소 꼭 해야 해요!”라며 운동 압박을 넣었다.

김국진과 결혼 6년 차인 강수지는 이벤트로 선물은 없냐는 말에 “갖고 싶은 게 없는 사람이다. 가방 안 가지고 싶고 귀금속 안 한다”라고 말했고 아령, 덤벨을 묻는 말에 “차라리 그게 낫고”라며 꽃, 화초를 언급했다.

함께 있는 모든 순간이 결혼하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그는 “왜 후회하겠어요. 혼자 살 뻔하다 둘이가 됐는데”라고 애정을 보였다.

강수지는 김국진과 애칭에 “저는 남편을 여보라고 하고 남편은 강아지라고 부른다. 이제까지 한 번도 수지라고 부른 적이 없다. ‘강아지는’ ‘강아지가’ ‘강아지 뭐 했어?’라고 한다. 나는 그냥 강아지인가 보다 생각한다. 나는 딸한테 강아지라고 하고”라고 말했다.

모닝 뽀뽀도 해주냐는 물음에 그는 “그냥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하고 가끔 이마에 뽀뽀해 준다”라고 말했고 후배 김숙은 전혀 상상 못 한다고 낯설어했다.

강수지는 “김국진 씨는 다정한 편이다. 저를 보고 맨날 웃는다. 너무 많이 웃는다는 거?”라고 말했고 송은이는 그가 김국진 앞에서 애교를 부린다고 폭로했다.

김국진은 강수지를 만나기 전 집안일을 평생 해보지 않았고 밥솥 여는 법도 몰랐다. 강수지는 “이 사람을 변화시켜 봐야겠다 생각했다. 잔소리를 엄청 싫어한다. 남편이 집에 와서 라면이 먹고 싶다고 하면 부엌에 같이 가서 같이 끓이고 해야 하는 걸 알게 해 줬다. 식당 가서 밥 먹을 때 물 좀 따라달라고 한다. 처음 해보는 거니 웃으면서 따라준다. 그러다 보면 고기도 주고 해 준다”라며 성장기를 밝혔다.

KBS2 방송 캡처



안티의 시초 강수지는 공주 스타일로 예쁜 척을 했으니 자신이 봐도 미웠을 거 같다고 말했다. 공개 방송에서 ‘보라빛 향기’를 부르는 강수지에 안티팬들은 “들어가라! 미국 가라”라고 야유했고 중학생 남자팬들은 사춘기라 소심해 말도 못 했다.

강수지는 “맨날 미국에 가라고 했다. 부모님 먹여 살리려고 온 건데 자꾸 가라고 했다. 그리고 혈서. 사무실로 택배가 온다. 의심 없이 열었다. 큰 선물이 와서 여는데 제 자료를 다 모아서 눈, 귀 오려놓고 보내서 다음부터 저한테 박스를 안 줬다”라고 말해 살벌하게 했다.

이어 그는 “행사를 갔는데 ‘너 오늘 화장실 가면 죽는 줄 알아라’라고 혈서가 왔다. 그래서 화장실에 갈 때 여러 명과 가고 차를 부수기까지 했다. 그런 가수들 여럿 있었을 걸요?”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엄정화 ‘초대’를 부를 뻔했던 강수지는 “박진영 씨가 당시 많은 곡을 쓸 때였다. 이미지 변신을 고민하던 중 곡이 있다고 했다. 춤을 추면서 하는데 너무 남사스러웠다”라고 밝혔다.

그는 “연습하는데 정말 못 부르겠더라. 그래서 저는 못했다”라며 “가사도 못 하겠다”라며 노래를 부탁하는 말에 거부했다.

어려운 집안 사정으로 미국으로 이민 간 강수지는 “제일 먼저 채소 가게 계산원을 했다. 도둑 감시도 해야 해서 하루 종일 서있어야 했다. 사장님이 앉지도 못하게 했다. 점심은 사장님 오시면 지하 창고에서 먹었다. 당시 날아다니는 바퀴벌레가 창고에 많을 때다. 비밀문처럼 열고 들어가면 옛날 밥솥에 라면이 불어 있다. 그걸 먹고 올라와서 일하고 평일에는 티셔츠 개는 알바하고 밤 11시가 돼야 집에 갔다”라며 힘들었던 미국 시절을 회상했다.

생활고로 인한 어려움에 강수지는 꿈이었던 가수로 돈을 벌겠다고 결심하고 뉴욕 MBC 대학가요제에서 금상을 타고 송승환의 눈에 들어 한인 라디오 방송까지 나가게 됐다.

한국으로 돌아간 송승환은 가수가 되고 싶으면 연락하라고 말했고 강수지는 전화번호를 받고 1년 후 100달러(약 13만 원)를 들고 한국으로 향했다.

뉴욕에서의 고생이 연예인 생활에 도움이 됐다고 말한 그는 “누가 뭐라 해도 그때만큼 덜 힘들고 슬럼프를 잘 견뎌냈다”라고 밝혔다.

KBS2 방송 캡처



김국진은 회사 부도 위기를 살려낸 국진이 빵 출시에 개런티 없이 캐릭터 사용을 허락했다. 김숙은 과거 행사에 무대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라는 선배의 말에 무대에 올랐고 김국진은 자신의 출연료를 모두 후배에게 주는 미담을 공개했다.

강수지는 김국진에게 고마웠던 적으로 6년 동안 친정아버지를 모시고 산 것을 말했다. 그는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 생각에 아버지의 집을 따로 알아보고 있었으나 시어머니의 독립 선언에 김국진은 흔쾌히 장인어른과 살았다.

김국진은 강수지의 아버지를 가장 멋진 남자라고 말했고 장인과 함께 전국 곳곳 탐방하며 따뜻함을 보였다.

‘불타는 청춘’에서 김국진과 재회한 강수지는 “맨 처음 섭외가 왔다. 김국진 씨가 나온다고 했다. 저희는 1년에 한 번 정도 보는 사이였고 DJ로 게스트를 부탁할 때마다 바로 왔다. 콘서트 게스트 요청에도 바로 왔다”라고 말해 김숙을 깜짝 놀라게 했다.

강수지는 김국진이라면 자신도 편할 것 같다고 생각했고 “방송 시작하고 김국진 씨 옆에 붙어있었다. 그러다 커플이 되고 인연이 됐다. 뽑기 하면 짝이 되고 방송 초반에 사람들이 제가 꼬리 친다고 오해를 받았다. 계속 커플 촬영을 했음에도 연인이 될 거라고 생각해 본 적 없었다. 설레는 마음도 없었다. 방송이니까”라고 말했다.

심한 뱃멀미와 공황장애로 배가 육지에서 멀어지면 힘든 강수지는 의지할 곳이 김국진뿐이라 그때마다 전화를 걸었다.

그는 “어느 날 전화가 와서 날 남자로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깜짝 놀랐다. 20대 초부터 알아온 사이니까 이런 말을 할 거였으면 벌써 했을 건데. 생각할 시간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니까 남편이 다음 촬영 때 보자고 끊었다”라고 밝혔다.

2주 간격으로 하는 촬영에 강수지는 그 시간 동안 계속 생각을 했고 김국진에 대한 호감을 자각했다. 2주 후 있을 촬영을 참지 못한 강수지는 당시 한 말이 무슨 뜻인지 김국진에게 물었다.

문자를 본 김국진은 강수지와 만났고 그날부터 두 사람은 사귀게 됐다.

KBS2 방송 캡처



촬영 중에 비밀 연애를 숨기기 힘들었던 강수지는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했고 “둘이 오토바이 타는 촬영이었다. 바닷가 앞에 앉아있었고 우리는 사귀고 있고 제작진은 모르고 있었다. 이야기하고 있는데 스태프가 눈치채고 슬슬 빠지기 시작했다. 내가 ‘20년 만에 만나게 돼서 미안해. 사랑해’라며 애칭을 불러달라고 했다. 상황극처럼 이걸 했는데 울고 스태프들은 당황했다”라고 전했다.

의리의 제작진은 두 사람의 교제 발표 후 숨겨주고 있던 영상을 공개했다.

중년의 로맨스에 이찬원은 “너무 결혼하고 싶다”라고 말했고 김숙은 “멀었어. 너 일 할 때야”라며 MC들이 다 결혼하고 해야 한다고 말렸다.

사업을 시작한 강수지는 김국진 사업을 반대하는 이유를 묻자 “섬세한 거에 약하다. 나는 신경 쓰고 싶지 않다. 남편은 저의 멘털 케어 담당이다. 성공과 실패하는 것에 촉이 좋다. 잘 된다고 해서 꾸준히 살아남고 있다”라고 밝혔다.

강수지의 어머니는 결혼식 3개월 전에 돌아가셨다. 미국에 계시던 어머니는 치매 증상이 악화돼 한국으로 오게 됐다 밝힌 강수지는 “엄마가 치매가 걸려 저를 못 알아보실 때 한국에 왔다. 딸의 존재는 알지만 저를 못 알아봤다. 아프기 전에 시간을 많이 보냈어야 했다는 것을 돌아가신 후 미안했다. 그러고 결혼 후 아버지를 모시고 살았다. 오랫동안 떨어져 살았지만 단짝이었다. 아빠가 몇 년은 더 사실 줄 알았는데 넘어져서 돌아가시는 바람에 너무 쇼크였다”라고 말했다.

아버지의 부재에 강수지는 지금도 방에 아버지의 향수를 뿌리고 차에 타도 아버지를 크게 부른다고 밝혔다. 눈물을 보인 강수지는 “아빠가 너무 보고 싶다. 개인 방송에서 아빠 방을 소개했는데 수첩을 발견했다. 거기 아빠 유언 같은 게 쓰여있었다”라고 밝혔다.

6년 동안 6개의 수첩을 쓰신 아빠는 매해 1월마다 맨 앞장에 유언을 써왔고 강수지는 유언대로 장례식을 치렀다.

행복했고 고맙다며 유언을 남긴 아버지에 강수지는 “한 번도 못한 말이 있다. 너무 멋있는 아빠였고 사랑한다는 말을 못 했다. 내일은 해야지 했는데 돌아가셨다. 부모님이 계실 때 손을 꼭 잡아보시면 좋겠다. 그 온기로 살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KBS2 예능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김한나 온라인기자 klavie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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