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도에 미사일 부대…‘몸집’ 키우는 일본

박원기 2023. 5. 3.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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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은 센카쿠 열도, 중국 입장에서는 댜오위다오의 영유권을 놓고도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최근엔 가까이 있는 이시가키섬에 미사일 부대까지 배치했지요.

이렇게 부쩍 군사력을 키워가면서 이젠 전쟁을 금지하는 평화 헌법마저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시가키 섬 현지에서 박원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에선 댜오위다오로 부르는 센카쿠 열도, 중국 해경국 함정이 수시로 나타나 일본과의 긴장이 높은 곳입니다.

이 곳에서 170여㎞ 떨어진 이시가키 섬입니다.

한 달여 전 이 섬에 미사일부대를 포함한 육상자위대 기지가 개설됐습니다.

[우에하라 마사미쓰/이시가키 주민 : "지금 위치가 이쯤 되는데요. 바로 저쪽이 탄약고입니다."]

육상자위대 이시가키 주둔지입니다.

부대 안팎엔 자위대원 57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 공사가 한창입니다.

일본이 독자 개발한 사정거리 200㎞의 지대함 유도탄도 배치됐습니다.

센카쿠 열도에 들어오는 적국 함정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 겁니다.

[하마다 야스카즈/방위상/4월 2일 : "이시가키섬을 포함한 난세이제도의 빈틈없는 방어 체계는 여러분(자위대원)의 어깨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일본은 지난해 말 '3대 안보문서' 개정을 통해 사실상의 선제공격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또, 현재 GDP의 1% 수준인 방위비도 2027년까지 2% 수준까지 올릴 계획입니다.

이렇게 되면 미국, 중국에 이은 3대 군사대국이 됩니다.

전쟁 포기를 명시한 '평화 헌법'마저 흔들리고 있습니다.

개헌 찬성 여론은 중국, 북한의 군사적 위협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주변 안보 환경이 크게 바뀌며 점점 확산하고 있습니다.

일본 헌법기념일을 맞아 기시다 총리는 개헌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조기에 실시하겠고 강조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헌법 개정을 향한 기운을 지금보다 높여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개헌이 평화를 흔들 거란 일본내 우려도 큽니다.

일본 각지에선 패전 후 76년 간 시행해 온 평화헌법을 꼭 지켜내자는 집회가 잇따랐습니다.

이시가키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박원기 기자 (rememb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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