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골프·언론 등 회사 10여 곳…‘문어발’ 돈세탁 흔적
[앵커]
이어서 주가조작 의혹 관련해 새로운 내용 전해드립니다.
핵심 인물로 지목받는 라덕연 씨는 10개 넘는 회사를 '문어발'식으로 운영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식 투자 말고도 다양한 업종과 관련돼 있고, 라 씨와 측근들이 돌아가며 경영진을 맡았습니다.
회사를 세운 목적이 의심스러운 대목도 곳곳에서 포착됐습니다.
윤아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라덕연 씨에게 1억 원 넘게 투자한 40대 남성.
투자 초기 수익금을 일부 받았는데, 라 씨 측은 수수료 명목으로 수익의 절반을 가져갔습니다.
[투자자/음성변조 : "(수익이 2천만 원인데) 두 달 만에 천만 원을 제가 받고, 천만 원을 다시 주고. 50% 수수료예요."]
그런데 돈을 보내라는 계좌가 이상했다고 말합니다.
[투자자/음성변조 : "수수료를 이상한 회사에 입금하라 그러더라고요."]
확인 결과 한 상품권 업체의 계좌였는데, 라 씨 측이 수수료를 상품권 형태로 현금화한 거로 보입니다.
[상품권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불특정 다수들이 전화가 와서 돈을 보내고 상품권을 사 가고 그러죠."]
서울 강남에 있는 케이블 방송사, 라 씨 측근인 프로골퍼 출신 안 모 씨가 대표입니다.
또 다른 측근인 변 씨가 대표를 맡은 드라마 제작사도 있습니다.
여기에 승마장과 언론사, 골프장에 프랜차이즈 식당까지 업종도 다양합니다.
본업 격인 투자 회사까지 포함하면 10곳이 넘는데, 모두 비슷한 시기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진이 현장에서 확인한 사무실 대부분은 이렇게 비어있습니다.
지난달 사건을 전후로 급히 사무실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부 투자자는 라 씨가 여러 회사를 운영한 목적을 돈세탁 용도로 의심합니다.
[투자자/음성변조 : "그쪽에 오래 몸담고 있다 보니까 돈세탁하는 거를 자꾸 얘기를. 그쪽으로 굉장히 기발하게…"]
라 씨 측이 해외로 수익을 보내려 했던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투자회사 사무실에 남은 메모엔 미국과 일본 골프장 매수를 논의한 흔적이 있는데, 실제로 미국에 있는 한 골프장을 매수하려던 시도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윤아림입니다.
촬영기자:김한빈 서다은/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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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림 기자 (ah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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