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대국민사과…민주당 의원들 "돈봉투 대응 미흡" 질타

조현호 기자 2023. 5. 3. 21:1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새 원내지도부 첫 의원총회서 성토 목소리
윤관석 이성만 탈당…"이걸로 끝난 것 아냐"
이재명 사법리스크와 비교 "원칙 갖고 대응"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 지도부가 개최한 첫 의원총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돈 봉투 사건에 대한 당 대응이 미흡하고 미진하다” “더욱 엄정한 태도가 유지돼야 한다”고 질타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에 이어 또다시 대국민 사과했다.

이정근 녹취록에 등장하는 윤관석, 이성만 두 의원은 이날 민주당을 탈당했다. 이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두 의원은 선당후사 차원의 결단이라면서도 사실관계에 할 말이 많다, 검찰 수사가 원인이라며 불만을 제기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3일 국회 본관에서 오후 3시부터 3시간 가까이 진행한 이른바 '쇄신 의원총회'를 마친 뒤 진행한 브리핑에서 “오늘 윤관석 의원과 이성만 의원이 최근 전당대회 과정에서 있었던 것으로 의심받는 일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며 “이 건과 관련해 내가 우리 당 모든 의원님들을 대신해 다시 한 번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리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 원내대표는 “오늘 두 의원 탈당으로 이번 사건이 끝났다거나 어려움을 넘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늘 탈당을 계기로 더불어민주당은 당내 선거에서 공명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철저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우리 당에 대한 국민 지적과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 최선을 다해 앞으로 민주당이 쇄신하고 변하겠다”고 해명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송기헌 의원이 원내수석부대표로 인준됐고, 이어진 자유토론에서 25명의 의원이 돈봉투 문제 등에 토론을 했다. 이소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자유토론 발언의 주된 내용은 최근 일어났던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과 관련해 앞으로 당이 이 문제를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었다”며 “1박2일 워크숍을 포함한 다양한 향후 논의 기회를 통해 쇄신 방안을 도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오후 국회 본관에서 의원총회를 개최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영상 갈무리

이 원내대변인은 의원들이 자유토론에서 “국민들이 심각하게 보고 있는데 우리 당은 절박하고 중대하게 이 사안을 다뤄야 한다”, “사안을 가볍게 보거나 두 분 탈당으로 대응이 종료되는 것으로 절대 생각해선 안 된다”, “앞으로 사건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관여된 분들이 더 나올 때도 엄정한 태도가 유지돼야 한다” 등의 의견이 나왔다고 소개했다. 특히 일부 의원들은 “당 대응이 미온적인 것 아니냐”, “미진한 거 아니냐”는 비판적 발언을 했다고 이 원내대변인은 전했다.

추후 또 돈 봉투 연루 의원이 나오면 계속 탈당하는 것이냐는 질의에 이 원내대변인은 “그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제1당으로서 시스템, 원칙과 기준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는 말씀을 여러 의원들이 했다”고 답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도 의원들의 발언을 들은 뒤 답변했다면서 “그러나 오늘 즉흥적으로 결론 내거나 된다 안 된다 답변을 하기 보단 문제의식에 두 분 다 공감했고 앞으로 많은 걸 열어놓고 논의하자고 하고 의총을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와 비교하는 의견이 있었느냐는 질의에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의견이라기 보다 이번 돈 봉투 사건을 포함해 우리 당 관계자들에 관한 사건이 있는 게 사실인데, 그런 사건들이 원칙과 기준을 갖고 판단·처리돼야 하고 시스템에 대해 대응돼야 한다는 지적과 주장, 언급은 있었다”고 설명했다.

▲윤관석(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성만 의원이 3일 국회 본관 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돈봉투 의혹에 연루된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사과를 하면서 탈당하기로 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MBC 영상 갈무리

한편,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전화 녹음파일에 등장하는 윤관석·이성만 의원은 탈당의 변을 통해 사과하면서도 억울함을 밝혀나가겠다고 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백브리핑에서 “그동안 여러 가지 일로 당에 많은 누를 끼치고 국민들에게 걱정을 드린 점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여러 사실관계에 할 말은 많지만 앞으로 조사나 사법적 과정에서 성실하게 임해서 이 문제를 밝혀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오늘 부로 선당후사 마음으로 민주당을 탈당하기로 결단을 내렸다”며 “많은 문제에 대해 추후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성만 의원은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그동안 당과 이야기가 계속 있었고, 결국 이번 사태가 발생한 원인 중 하나로 검찰의 정치 공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검찰 수사 탓을 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선당후사 정신을 갖고 윤 의원과 함께 탈당하고 법적 투쟁으로서 진실 밝혀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며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사죄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미디어오늘 바로가기][미디어오늘 페이스북]
미디어오늘을 지지·격려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

Copyright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