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cm 차이에 충격 27배···도로 위 흉기 안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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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과속방지턱은 적정 규격보다 2cm 이상 높았습니다.
한국소비자원과 보험개발원이 적정 규격보다 높은 과속방지턱이 얼마나 위험한지 실험했습니다.
◀박경철 경기연구원 교통물류연구실 선임연구위원▶"'나 과속방지턱이야'하고 알려주고 사람들이 '저기는 사고 위험이 있으니까 속도를 줄여야지' 이게 가장 긍정적인 목표인데, 일단 안 보이면 그건 과속방지턱이 아니라 도로 위에 흉기처럼 작용할 수 있는 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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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렇다면 안전을 위해 설치한 과속방지턱이 왜 이렇게 위험하게 방치돼 있었을까?
문제의 과속방지턱은 적정 규격보다 2cm 이상 높았습니다.
게다가 운전자들이 밤에도 알아볼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규정도 지키지 않았습니다.
취재진은 이런 상황이 얼마나 위험한 건지 좀더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이어서 손은민 기자입니다.
◀기자▶
사망 사고가 나기 2시간 20분 전 모습입니다.
과속 방지턱 무늬로 칠만 된 도로에 아스콘을 붓고, 작업자들이 고르게 편 뒤 중장비로 다짐 작업을 합니다.
공사는 19분 만에 끝났는데, 방지턱의 높이나 각도를 측정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정부가 정한 과속 방지턱의 적정 높이보다 2cm 이상 높게 설치됐고, 결국 2시간 뒤 이곳을 지나던 24살 오토바이 운전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한국소비자원과 보험개발원이 적정 규격보다 높은 과속방지턱이 얼마나 위험한지 실험했습니다.
승용차가 시속 50km로 지나갈 경우, 규격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는 차에 타고 있는 사람이 받는 충격값에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규격보다 4.5cm 높은 방지턱을 통과하자 뒷좌석 승객 머리에 가해지는 충격값은 10.3배 증가했습니다.
SUV 차량은 뒷좌석 승객의 충격값이 무려 27.7배 더 커졌습니다.
모두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한 실험입니다.
안전벨트가 없는 시내버스의 승객이나 이륜차 운전자가 받을 충격은 훨씬 클 수 있습니다.
특히 사고가 난 곳처럼 과속방지턱이 있다는 걸 운전자들이 알기 어렵다면 위험은 훨씬 더 커집니다.
◀박경철 경기연구원 교통물류연구실 선임연구위원▶
"'나 과속방지턱이야'하고 알려주고 사람들이 '저기는 사고 위험이 있으니까 속도를 줄여야지' 이게 가장 긍정적인 목표인데, 일단 안 보이면 그건 과속방지턱이 아니라 도로 위에 흉기처럼 작용할 수 있는 거거든요."
길이도 높이도 제각각, 칠은 다 벗겨지고 부서진 과속방지턱, 안전은커녕 시민 목숨을 위협합니다.
MBC 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CG 김현주, 영상제공 보험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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