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데뷔전서 5이닝 3실점→KKKKKK&최고 149km, 선발 체질? 우리가 알던 오승환 돌아왔다 [MK대구]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3. 5. 3.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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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소리도 울리지 않았고, 응원가도 나오지 않았다.

오승환은 이날 경기 전까지 KBO 통산 620경기에 나서 38승 20패 17홀드 374세이브 평균자책 1.97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날 오승환은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오승환(40세 9개월 18일)은 이날 등판으로 역대 KBO 최고령 선발 등판 기록을 갈아 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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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소리도 울리지 않았고, 응원가도 나오지 않았다. 이날은 마지막 투수가 아닌 선발 투수로 시작했다. 끝판대장의 이야기다.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은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5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2005년 KBO리그에 데뷔한 오승환이 선발로 마운드에 서는 건 이번 경기가 처음이다. 오승환은 이날 경기 전까지 KBO 통산 620경기에 나서 38승 20패 17홀드 374세이브 평균자책 1.97을 기록하고 있었다.

오승환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사진=김영구 기자
그러나 올 시즌 1승 1패 4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 4.50으로 부진했다. 마무리를 내려놓고, 불펜으로 내려가 해결책을 찾아보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결국 지난 주말 정현욱 삼성 투수코치의 제안 속에 ‘오승환 선발 데뷔전’ 이야기가 나왔고 이는 현실이 됐다.

경기 전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험이 많으니까 선발로 올라가 어떻게 이닝을 풀어나갈지 기대가 된다. 처음 보는 광경이니 많이 올 것이다. 팬들도 기대감이 있을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1회 선두타자 이정후를 자신의 손으로 처리하는 데까지 좋았다. 그러나 박찬혁에게 2루타를 맞더니 김혜성에게 시즌 첫 홈런을 내주며 2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세 번째 피홈런. 이어 곧바로 에디슨 러셀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연속 3안타를 내줬다. 다행히 이원석과 이형종을 범타로 처리하며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2회도 시작은 좋았다. 선두타자 임병욱을 헛스윙 삼진, 김휘집도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지영에게 안타를 내줬다. 이어 이정후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큼지막한 2루타를 내줬고, 1루에 있던 이지영이 홈에 들어오면서 실점이 3으로 늘어났다. 박찬혁을 뜬공으로 넘기면서 더 이상의 실점을 막았다.

3회에는 이날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김혜성을 2루 땅볼, 러셀을 우익수 뜬공, 이원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렸다. 4회에도 올라온 오승환은 이형종, 임병욱을 삼진으로 돌린 뒤 김휘집을 1루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며 2이닝 연속 삼자범퇴 및 7타자 연속 범타 처리에 성공했다.

오승환은 5회에도 올라왔다. 4회까지 투구 수 63개를 기록했지만, 그는 마운드에 섰다. 이지영을 자신의 손으로 처리하고, 이정후를 포수 앞 땅볼로 돌렸다. 박찬혁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렸다.

오승환이 보여준 투혼은 아름다웠다. 사진=김영구 기자
오승환은 여기까지였다. 오승환은 6회 시작 전 마운드를 최충연에게 넘겨줬다. 이날 오승환은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피홈런을 내준 건 아쉬웠지만, 사사구도 없었고 최고 시속도 km까지 나왔다.

이날 오승환은 73구를 던졌다. 직구 34개, 슬라이더 21개, 포크볼 12개, 커브 6개를 골라 던졌다. 최고 시속은 149km.

오승환(40세 9개월 18일)은 이날 등판으로 역대 KBO 최고령 선발 등판 기록을 갈아 치웠다. 또한 개인 최다 이닝, 최다 투구 수도 물론 새롭게 썼다. 최다 탈삼진 기록은 타이다.

이날 삼성은 1-4로 패했고, 오승환도 패배 수를 쌓았으나 이날 보여준 내용은 인상적이었다. 우리가 알던 오승환이 돌아왔음을 보여줬다.

[대구=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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