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분석] "마네킹즈 막내의 반란" 오재현 결승 3점포. SK 최대분수령 챔프 5차전 66대60 승. '드롭존' 아닌 '매치업 존' 또 다시 농락당한 KGC
[잠실학생=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마네킹즈 막내"의 반란이었다. 시리즈 최대 분수령에서 서울 SK 오재현이 끝냈다.
SK는 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4선승제) 5차전에서 안양 KGC를 66대60으로 물리쳤다.
3승2패를 기록한 SK는 이번 시리즈 최대 분수령 5차전을 잡아내면서 남은 2경기 중 1경기만 승리하면 2연속 우승을 차지한다.
SK는 자밀 워니(18득점, 15리바운드)와 김선형(16득점)이 여전한 활약을 보였지만, 가장 임팩트 있는 선수는 오재현(14득점)이었다. 3점슛 3방을 터뜨렸다. 마지막 3점포는 승리에 쐐기를 박는 완벽한 결승 득점이었다.
KGC는 오마리 스펠맨(23득점, 11리바운드) 오세근(14득점) 변준형(15득점)이 활약했다. 단, 3점슛 24개 중 5개만 성공(3점슛 성공률 20.8%)시키면서 SK의 지역방어에 경기 내내 고전했다.
4차전을 살펴보자. SK가 의미있는 승리를 거뒀다. 스타팅 라인업에 변형을 가했다. 리온 윌리엄스가 먼저 나왔고, 백업 선수들이 위주였다. 자밀 워니와 김선형의 체력 조절, 승부처 집중 활용을 위한 포석.
여기에 경기 중간 3-2 드롭존(3-2 지역방어 형태로 톱에 서는 선수가 골밑까지 가면서 드롭을 하는 수비)을 사용했다. KGC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김선형을 비롯한 코어들의 체력 부담을 덜어내면서 완승을 거뒀다.
김선형의 경우, 시스템 상 아반도를 막아야 하는데, 아반도의 활동력과 공격력이 좋기 때문에 수비 부담감이 많았다. 하지만, 3-2 드롭존을 사용하면서 체력을 아낄 수 있었다.
게다가 KGC는 스펠맨과 문성곤이 공격에서 적극 가담하지 못하면서 SK는 큰 효과를 봤다. 결국, 2, 3차전을 내주면서 객관적 전력의 한계를 절감했던 SK는 반격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다.
SK 전희철 감독은 경기 전 "5차전에도 스타팅 라인업은 변형으로 가져간다"고 했다. 오재현 최성원 허일영 최부경, 리온 윌리엄스가 나왔다. KGC 김상식 감독은 "3-2 드롭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했다. 4차전, 연속 승리를 하다 보니 약간 안일한 면이 있었다. 이 부분도 지적했다"고 했다. 5차전이 열렸다.
▶1쿼터=마네킹스 막내의 반란
5차전 1쿼터는 이번 시리즈 전체로 볼 때 가장 중요했다. 전쟁으로 치면 최대 전략적 요충지였다.
KGC가 1쿼터 흐름을 가져가면, 시리즈가 확 기울 공산이 높았다. 단, SK가 1쿼터를 잘 버티면 5차전 승부처 김선형과 워니의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다.
SK의 문제는 공격이었다. 김선형과 워니가 없는 상황이다. 수비력은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변형을 가하면 공격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었다.
'마네킹스의 막내'가 진격했다. 아니, 막내는 따로 있다. 김선형이 '마네킹 4'다. LG와의 4강전 직전, 이관희가 "SK 수비수들은 나에게 마네킹과 같다"고 했다. 최성원 최원혁 오재현이 각각 마네킹 1, 2, 3가 됐다.
'마네킹 3' 오재현은 챔프전에서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 슈팅 난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연속 골밑 돌파. 이후 스크린을 받은 뒤 연속 3점포까지 꽂았다. 무려 10점을 책임졌다.
전략적 요충지에서 정말 단비같은 활약이었다. 14-8, SK의 의외 리드.
하지만, KGC 역시 챔프전에서 부진했던 변준형이 부지런히 골밑을 돌파하면서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오세근과 2대2로 추격에 나섰고, 3점포까지 터뜨렸다.
SK는 김선형과 워니가 1쿼터 3분 여를 남기고 교체 투입됐다. 김선형의 3점포. 하지만, KGC도 오세근의 공격 리바운드에 의한 팁 인 2점, 스펠맨의 3점포가 터졌다. 단, 1.0초를 남기고 김건형이 3점포. 23-22, KGC의 1점 차 리드. 일단 SK의 변형 라인업은 4차전에 이어 5차전도 성공이었다.
2쿼터=드롭존? ㅎㅎㅎ 이번에는 매치업 존이다.
SK 전희철 감독은 "더 이상 짜낼 게 없다"고 했다. 사실, 그렇게 보였다.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다 썼다.
그런데, 이번에도 변화가 있었다.
SK는 예상대로 4차전에서 쏠쏠한 재미를 봤던 지역방어로 출발했다.
그런데, 달랐다. 3-2 드롭존은 3-2 지역방어 형태에서 톱에 있는 선수(2쿼터에는 허일영)이 림을 중심으로 로 포스트와 하이 포스트를 왔다갔다 하면서 막는 수비다.
하지만, 이번에 SK는 3-2 매치업 존이었다. 매치업 존은 자신의 구역까지는 수비수를 적극마크하다가, 볼 핸들러가 다른 구역으로 갈 경우 그 구역 수비수에게 인계하는 지역방어와 1대1 매치업을 변형한 전술이다.
파훼법은 근본적으로 비슷하지만, 공략 지점은 달라진다.
즉, 4차전 KGC가 드롭존을 대비한 패턴을 들고 나올 것을 예측하고, 또 다시 변형을 가한 SK 전희철 감독의 준비였다. 결국 KGC는 2쿼터 4분52초가 남을 때까지 무득점. 이 과정에서 스펠맨은 약속된 플레이를 하지 않고 무리한 3점 에어볼을 던졌다. 오세근이 짜증내는 모습이 나왔다. 그럴 만했다. 4차전에서 당한 SK의 지역방어를 깨기 위해서는 더욱 확률높은 공격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스펠맨의 3점포는 들어가면 좋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마이너스가 극심했던 나쁜 슈팅 셀렉션이었다.
반면, SK는 허일영의 미드 점퍼, 김선형의 3점포가 터지면서 10점 차로 스코어를 벌렸다. KGC는 스펠맨 대신 먼로를 투입했지만, 투입 시점은 약간 늦었다. 배병준의 3점포로 흐름을 끊었지만, SK는 곧바로 작전타임을 부르면서 추격 흐름을 사전 차단했다. KGC가 수비를 강화했지만, 공격은 풀리지 않았다. 양팀 모두 극심한 수비전, 몸싸움은 극단을 달렸다. 워니가 11.8초를 남기고 정면 3점포를 터뜨렸다.
결국 2쿼터는 SK의 '또 다른 지역방어'가 흐름을 완전히 바꿔놨다. 전반, SK가 완전히 기선을 잡았다. KGC는 미세한 약점 2가지가 있다. '기계적' KGC의 모션 오펜스와 스펠맨의 외곽 중심 공격이다. 이 약점을 공략하긴 쉽지 않다. 그만큼 KGC는 탄탄하고 노련하다. 그런데, SK는 상대 허를 찌른 3-2 매치업 존으로 KGC 2가지 약점의 민낯을 드러냈다.
41-28, 13점 차 SK의 리드. KGC는 2쿼터 단 5점에 그쳤다.
▶3쿼터=KGC의 각성
SK는 오재현과 최성원이 다시 투입, 김선형은 벤치에서 출발.
KGC는 변준형, 아반도, 문성곤, 오세근, 스펠맨을 투입.
KGC는 수비 집중도를 극대화했다. 움직임에서 묻어나왔다. 문성곤과 변준형의 골밑 돌파, 스펠맨의 미드 점퍼가 잇따라 림을 통과.
SK는 공격 활로를 뚫기 쉽지 않았다. 전매특허 워니의 1대1 플로터가 림을 통과. 하지만, 그 이상은 없었다.
변준형과 스펠맨의 깔끔한 2대2. 변준형이 골밑을 돌파했고, 스펠맨의 3점포가 성공했다. KGC가 무서운 이유는 주전들의 공수 밸런스 때문이다. 수비에 집중하자, 리바운드와 스틸이 강화됐다. 김선형이 빠진 SK의 세트 오펜스 확률이 떨어지자, 그대로 얼리 오펜스로 폭풍같이 휘몰아쳤다. 43-40, 3점 차까지 추격. 3쿼터 시작 이후 3분12초 동안 KGC는 12점을 집중했고, SK는 2점에 그쳤다. SK의 작전타임.
김선형이 투입됐다. 그러나 KGC의 기세는 이어졌다. 아반도의 묵직한 블록슛. 곧바로 트랜지션 얼리 오펜스. 오세근의 세컨 브레이크로 골밑슛.
김선형의 돌파가 다시 막혔다. 아반도의 속공 덩크, 역전에 성공했다. SK는 기민한 패스로 허일영의 오픈 3점포. 그러자 스펠맨이 미드 점퍼로 응수, 46-46 동점. 5분10초가 남았다.
지금부터 힘 대결이었다.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 중인 잠실학생체육관의 양팀 응원단 데시벨은 절정이었다.
이때부터 3쿼터 끝까지 1점 싸움이었다. 역전과 재역전. 한 치의 틈을 주지 않는 밀착 마크, 부상이 걱정될 정도의 몸싸움이 이어졌다.
결국 변준형과 김선형의 자유투 2득점을 마지막으로 치열한 3쿼터 승부 마감. 52-51, 1점 차 SK의 리드.
▶4쿼터=오재현이 끝냈다
SK는 다시 지역방어를 가동했다. KGC는 미드 점퍼가 말을 듣지 않았다. SK의 공격도 좀처럼 활로를 뚫지 못했다.
오세근의 미드 점퍼. 스틸에 의한 변준형의 속공 레이업 슛이 림을 통과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김선형의 돌파, 그런데 아반도가 블록슛을 했다. 높이의 차이가 뚜렷했다.
2점 차, KGC의 리드. 이제 자그마한 변수가 '나비 효과'처럼 승패에 영향을 미치는 시간, 승부처가 됐다. 문성곤의 무리한 공격 리바운드 가담, 파울 트러블에 걸렸다. 변수가 발생했다.
오세근이 잠시 벤치로 들어갔다. 승부처 체력 조절을 위해서였다. 코트에는 한승희가 나왔다. 4분41초가 남은 상황.
워니가 스핀 무브 이후 플로터, 스펠맨의 파울이 나왔다. 바스켓 카운트 3점 플레이. 57-57, 동점을 만들었다.
상황을 정리해 보자. SK는 3-2 매치업 존을 사용했다. KGC의 공격은 확실히 뚫지 못했다. 3점슛이 나오지 않았고, 스펠맨과 변준형, 혹은 오세근의 우격다짐 득점이었다.
SK도 공격에서는 마찬가지였다. 김선형의 3점슛은 짧았고, 워니의 1대1 공략 외에는 방법이 없어 보였다. 이 상황에서 워니의 3점 플레이, 매우 귀중했다.
KGC는 문성곤과 아반도의 코너 3점포가 잇따라 실패했다. KGC의 백코트가 늦었다. 김선형의 속공, 60-58, 역전에 성공했다. KGC의 작전타임.
이때, 또 다시 의미있는 플레이가 나왔다. 스펠맨의 3점포는 빗나갔다. 반면, SK는 워니가 또 다시 1대1 플로터 성공, 62-58, 4점 차로 벌어졌다.
접전 상황이 되면, 승부처에서 SK가 좀 더 유리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현실화되는 순간이었다.
단, KGC는 노련했다. 그 의미가 나왔다. 오세근이 미드 점퍼. 흐름을 다시 돌렸다. 문제는 KGC의 외곽포였다. 변준형과 아반도의 3점포가 림을 통과하지 못했다.
2점 차 SK의 리드. 양팀 모두 공격에서 활로를 뚫을 수 없는 교착 상태. 코트에 투입된 오재현의 과감한 돌파. 레이업 슛은 실패했지만, 파울을 얻어냈다. 1구 실패. 2구는 성공.
1점이 너무나 중요한 경기종료 1분16초 전. 63-60, SK의 3점 차 리드.
변준형과 스펠맨의 픽 & 팝. 3점포가 빗나갔다. 이때, SK는 김선형의 드라이브 앤 킥. 코너에서 오재현에게 걸렸다. 자신있게 올라갔다. 그대로 림을 통과. 여기에서 승패가 끝났다. SK 오재현이 끝냈다. 잠실학생=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42세' 송혜교-'61세' 양자경, 14년 만에 만났는데 둘 다 젊어졌네! 어느 쪽이 최신 만남?
- 서동주 "父 故서세원 발인 후 클로이도 세상 떠나...좀 전에 화장"
- 송혜교, 눈 한번 '찡긋'했을 뿐인데 뉴욕이 '들썩'! '42세'가 믿기지 않는 미모
- 곽정은, 숨겨둔 가족사 눈물 "8살부터 원망한 母, 날 버리지 않아 고마워"('세치혀')[종합]
- 이용식, 딸 이수민 결혼 허락...원혁 눈물 "어안이 벙벙"('조선의사랑꾼')[종합]
- 지드래곤, '조카 바보' 어깨 올라가는 온가족 지원사격...조카도 'PO…
- [SC이슈] "세상이 억까" 이홍기, 최민환 빠진 첫 공연서 '피의 쉴드…
- [SC이슈] 박수홍♥김다예, 백일해 논란 사과에도 갑론을박 "'슈돌'은 …
- "40대 안믿겨" 송혜교, 핑클 이진과 또 만났다..주름하나 없는 동안 …
- 쯔양 '전 남친 착취 폭로' 그후 겹경사 터졌다 "1000만 다이아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