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 최고 149㎞' 오승환 누구도 예상 못 한 5이닝, 끝판왕 명성 되찾나

신원철 기자 2023. 5. 3.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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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패전으로 끝났지만, '끝판왕' 오승환(삼성)의 선발 도전은 많은 의미를 남기고 마무리됐다.

오승환은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경기가 1-4 삼성의 패배로 끝나면서 오승환은 패전투수가 됐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경기 전 브리핑에서 "기대감은 있다. 경험 많은 투수니까 (긴) 이닝을 어떻게 풀어갈지 기대가 된다"며 오승환의 투구 내용을 궁금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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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구를 마친 삼성 오승환. ⓒ 삼성 라이온즈
▲ 구위 점검차 잠시 마무리 보직을 내려놓은 오승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신원철 기자] 비록 패전으로 끝났지만, '끝판왕' 오승환(삼성)의 선발 도전은 많은 의미를 남기고 마무리됐다. 개인 기록은 물론이고 경기 내용에서도 남겨둘 점이 많았다.

오승환은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KBO리그 기준 621경기 만에 첫 선발 등판이자, 역대 최고령(40세 9개월 18일) 선발 데뷔전이었다. 여기서 오승환은 5이닝 동안 73구를 던지며 5피안타 무4사구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경기가 1-4 삼성의 패배로 끝나면서 오승환은 패전투수가 됐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경기 전 브리핑에서 "기대감은 있다. 경험 많은 투수니까 (긴) 이닝을 어떻게 풀어갈지 기대가 된다"며 오승환의 투구 내용을 궁금해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당초 60구 정도를 예상했는데 이를 뛰어넘는 73구를 던졌다. 5이닝 투구도 마찬가지다. 이닝과 투구 수 모두 개인 1경기 최다 신기록이다.

73구 가운데 직구가 34구로 가장 많았다. 나머지 구종으로는 슬라이더 21구와 포크볼 12구, 커브 6구를 구사했다. 트랙맨 레이더로 측정한 트래킹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오승환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9㎞였다. 148㎞ 이상의 빠른 공은 8구로 집계됐다.

▲ 삼성 오승환 ⓒ 삼성 라이온즈

비록 1회 김혜성에게 2점 홈런, 2회 이정후에게 1타점 2루타를 맞고 3실점하기는 했지만 3회부터는 안정감 있는 투구를 이어갔다. 3이닝 연속 삼자범퇴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3회 이후 탈삼진이 4개나 나왔다. 투구 수가 늘어나는데도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5회 2사 후 박찬혁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는 과정은 백미였다. 볼카운트 3-0까지 몰렸다가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삼성 전력분석팀 자료에 의하면 포수 리드와 반대로 간 역투는 73구 가운데 단 하나에 불과했다. 컨트롤하기 어려운 커브 딱 하나를 빼고 나머지 72구가 포수 김태군의 의도대로 들어갔다. 오승환의 노련미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피안타 5개 역시 개인 최다 타이기록이었다. 오승환은 1회 박찬혁에게 2루타, 김혜성에게 2점 홈런, 에디슨 러셀에게 2루타를 연달아 내줬다. 2회에는 이지영에게 단타, 이정후에게 2루타를 맞았다. 경기 초반에 피안타가 몰렸고, 대부분 장타로 이어지면서 실점이 늘었다.

한편 박진만 감독은 오승환의 다음 등판 방식에 대해 말을 아꼈다. "경기 후 상태를 보고, 투수파트와 상의해서 결정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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