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니냐 가고, 엘니뇨 온다”…지구 온난화 가속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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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도 부근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는 '라니냐' 현상이 3년 만에 종료됐지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그 반대 현상인 '엘니뇨'가 도래해 지구 곳곳에 폭염과 홍수, 가뭄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됐다.
WMO는 "지난 3년 동안 라니냐로 인해 지구 기온 상승에 일시적인 제동이 걸렸는데도 우리는 기록상 가장 따뜻한 8년을 보냈다"면서 "엘니뇨가 발생하면 온난화는 가속화하고, 지구 기온은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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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부터 엘니뇨 현살 발생 가능성 커
“엘니뇨 도래시 극단적 기상현상 유발 우려”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적도 부근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는 ‘라니냐’ 현상이 3년 만에 종료됐지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그 반대 현상인 ‘엘니뇨’가 도래해 지구 곳곳에 폭염과 홍수, 가뭄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됐다.
동태평양 적도 지역 바닷물이 평상시보다 낮아지는 라니냐가 끝나자, 이 지역으로 고온의 서태평양 해수가 몰려가는 엘니뇨 남방진동(ENSO) 현상이 뒤따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WMO에 따르면 현재 태평양 적도 지역 바닷물의 수온은 큰 변동이 관측되지 않는 ‘ENSO 중립’ 상태에 있다.
ENSO 중립 상태가 엘니뇨로 전환할 확률은 올해 5∼7월 60%에 이르고, 6∼8월에는 80%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WMO는 엘니뇨로 인해 지구의 기온이 기록적 수준으로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3년간 이어진 라니냐는 가뭄과 폭우, 산불 등 기상 이변과 재연 재해를 초래하지만 지구 기온 상승을 일정 부분 억제하는 효과도 발휘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온실가스가 부른 기온 상승을 막아내지는 못했다.
WMO는 “지난 3년 동안 라니냐로 인해 지구 기온 상승에 일시적인 제동이 걸렸는데도 우리는 기록상 가장 따뜻한 8년을 보냈다”면서 “엘니뇨가 발생하면 온난화는 가속화하고, 지구 기온은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엘니뇨와 온실가스 효과가 동시에 나타난 2016년이 기록상 지구가 가장 더웠던 해였는데, 다시 엘니뇨가 도래하면서 이와 비슷하거나 더 심화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게 WMO의 분석이다. 통상 엘니뇨가 지구 기온에 미치는 영향은 발생 이듬해에 뚜렷하게 나타나는 만큼, 내년에 지구 기온이 절정에 이를 수 있다는 예상이 가능하다.
엘니뇨는 보통 1년 가까이 지속하면서 지구 기온 상승과 함께 여러 가지 기상이변을 만들어낸다. 남미 남부와 미국 남부, 아프리카 대륙 북동부, 중앙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폭우를 유발하는 경향이 크다. 중앙 및 동쪽 태평양에서 허리케인을 발생시키는 원인으로도 꼽힌다. 반면 호주와 인도네시아, 남아시아 일부 지역에선 극심한 가뭄을 초래하기도 한다.
WMO는 “엘니뇨가 도래하면 라니냐의 영향에서는 벗어날 수 있겠지만 더 극단적인 기상 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사람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유엔이 조기에 위험을 알리고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윤종성 (js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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