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은 첫 어린이날 ‘얄궂은 봄비’

박용필·윤기은 기자 2023. 5. 3.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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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돌풍…지자체 행사 차질

어린이날 연휴 전날인 4일부터 6일 사이 전국적으로 집중호우와 강풍이 예상되면서 어린이날 축제를 기획한 지방자치단체들은 야외 행사 일정을 변경하거나 실내 행사로 전환하고 있다. 바깥나들이를 계획했던 시민들은 실망한 기색을 드러냈다.

기상청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연휴 기간인 4~6일 제주·남해안·중부지방 중심으로 강하고 많은 비가 오겠다”고 예보했다.

4~6일 지역별 예상 강수량을 살펴보면 남해안, 제주, 지리산 부근이 50~150㎜로 가장 많다. 중부지방, 전라권, 경북 북부, 경남권 등에는 비가 30~100㎜ 내리겠다. 수도권, 강원 영서 등에서 비가 집중되는 곳은 120㎜ 이상 올 수도 있다.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도 동반되겠다.

야외 축제나 행사를 계획한 지자체는 행사 날짜를 바꾸거나 실내 행사로 전환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4년 만에 어린이날 축제를 5일 열기로 했던 서울 영등포구는 7일로 연기했다. 노원구도 어린이날 축제를 7일로 미뤘다. 구로구는 고척근린공원에서 진행할 예정이던 어린이날 기념행사를 실내 행사(구로중학교 체육관)로 전환했다. 도봉구도 초안산생태공원에서 진행하기로 했던 어린이날 축제를 구청 실내에서 실시하기로 했다.

아홉 살 딸과 여섯 살 아들을 둔 조모씨(43)는 “어린이날 인천대공원에 가기로 했는데, 비가 온다는 소식에 그냥 키즈카페에 가기로 했다”며 “ ‘선물도 주고 기차도 나오는 키즈카페도 좋다’며 아이들을 달래봤지만 아이들이 계속 울상을 지으며 ‘아쉽다’고 한다”고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폭우처럼 쏟아진다고ㅠㅠ 비 오는 어린이날ㅠㅠ” “어린이날에 비 오면 울 거임. 제발 비 오지 마” 등의 반응이 실시간으로 올라왔다.

박용필·윤기은 기자 phi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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