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노] 통학로에서 아이들을 지키려면

최현진 기자 2023. 5. 3.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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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학로에서 생때같은 아이를 또 잃었습니다.

1.7t에 달하는 원통형 실사더미가 경사가 급한 도로를 타고 굴러 아이를 덮쳤습니다.

그동안 초등학교 통학로에서는 많은 아이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번에는 경사가 급한 도로에서 낙하물이 굴러 내려와 아이를 덮치는 어이없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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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학로에서 생때같은 아이를 또 잃었습니다. 1.7t에 달하는 원통형 실사더미가 경사가 급한 도로를 타고 굴러 아이를 덮쳤습니다. 당시 학교 위에서는 컨테이너 차량이 도로 1개 차선을 점령하고 하역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실사더미를 공장 안으로 넣기 위해 물건을 내리다 사고가 났습니다. 보행로에는 안전울타리가 있었지만 보차도 구분용일 뿐 이런 무게와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뚫렸습니다. 대명천지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납니까.

3일 부산 남구 동천초등학교 정문 앞 어린이보호구역에 차량용 펜스가 설치돼 있다. 김영훈 기자 hoonkeem@kookje.co.kr


그동안 초등학교 통학로에서는 많은 아이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음주운전과 운전 미숙, 과속 등의 이유로 아이들이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이번에는 경사가 급한 도로에서 낙하물이 굴러 내려와 아이를 덮치는 어이없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도데체 얼마나 많은 아이를 잃어야 어른들이 정신을 차릴까요. 부산은 산이 많아 초등학교도 높은 곳에 많습니다. 도로가 좁아 인도가 없는 곳이 태반입니다. 차를 우선시하는 문화 때문에 우리 아이들은 매일 위험한 도로를 걷고 있습니다.

부산시와 교육청, 경찰청, 구·군이 힘을 모아야 합니다. 아이들 안전한 통학로 만들기를 정책의 최우선에 둬야 합니다. 시장과 교육감이 앞장 서 이를 진두지휘해야 합니다. 그래야 바뀝니다.

인도가 없는 곳은 인도를 만들어야 합니다. 안전울타리도 차가 와 부딪혀도 견딜 만큼 튼튼한 것으로 변경해야 합니다. 인도를 만들 공간이 없다면 아예 차를 다니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등·하교할 때는 차를 다니지 못하게 하는 거죠. 자생단체 봉사단체 관변단체 등 모든 단체의 도움을 받아 등하교할 때 통학로 안전지도를 하게 합시다. 경찰은 위험한 통학로를 중심으로 교통지도를 강화합시다. 학교 주변 위험 요소를 찾아내 개선해야 합니다. 물건을 상하차하는 물류창고나 공장이 등하교시에는 작업을 하지 못하도록 합시다. 아이들이 등하교 중이라는 사실을 이들이 인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렇게 총체적으로 움직여야 아이들을 지킬 수 있습니다. 시장과 교육감은 지금부터 단 한 명의 아이도 잃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혀야 합니다. 그 정도의 굳은 결심이 없다면 또다시 공염불에 그칠 것입니다. 시민도 참여해야 합니다. 위험 요소가 발견되면 행정기관이나 신문사에 이를 알리는 시민의식을 발휘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의 아들·딸이고 손자·손녀라고 생각할 때 우리는 아이들을 지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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