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KKKK' 오승환 선발 데뷔전 임팩트... '일회성'으론 아쉬울 정도, 등판 자청한 이유 있었다
오승환은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3실점했다.
2005년 프로 데뷔 후 한미일 통산 496세이브, KBO리그 통산 374세이브로 이 부문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오승환의 선발 변신 소식은 놀라웠다. 그렇기에 이날 결과는 더욱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KBO리그에서 620경기를 구원 투수로 나섰던 오승환은 40세 9개월 18일에서야 선발 데뷔전을 치르는 진기록을 썼다. 종전 최고 기록은 336경기 만에 선발로 나섰던 전유수(KT)였고 최고령 선발은 2012년 4월 12일 두산전에 나섰던 한화 박찬호의 38세 9개월 13일이었다.
개인 최다 이닝(2005년 7월 2일 현대전 4이닝), 개인 최다 투구수(2005년 5월 26일 SK전 59구) 기록도 모두 새로 썼다.
박진만 감독은 좌완 이승현을 임시 마무리로 내세우며 오승환의 부담을 덜어주려고 했다. 그럼에도 오승환이 느끼는 부담감은 여전했다.
결국 구멍이 생긴 선발 자리를 오승환이 잠시 대체하게 됐다. 과거 삼성의 핵심 필승조로 활약했으나 부진할 때 이 같은 경험을 해본 정현욱 투수 코치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정 코치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농담반 진담반이지만 오승환이 먼저 제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만큼 스스로도 부진의 해법을 찾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1회초 선두타자 이정후를 투수 앞 땅볼로 돌려세웠으나 박찬혁에게 2루타, 김혜성에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맞고 시작했다. 모두 슬라이더를 공략 당했다. 추가 실점은 없었지만 에디슨 러셀에게도 2루타를 허용했다.
2회부터 안정감을 찾았다. 임병욱에게 속구로 밀어붙이더니 허를 찌르는 커브로 삼진을 잡아냈고 김휘집에겐 힘있는 속구로 몰아쳐 다시 한 번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이지영에게 안타를 맞은 뒤 이정후의 중앙 담장 쪽 깊은 타구를 호세 피렐라가 다소 아쉬운 수비로 잡아내지 못해 실점이 3으로 늘었다. 오승환은 평소와 달리 아쉬운 감정을 나타냈다. 얼마나 이날 선발에 진심인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당초 50~60구를 계획했는데 3회까지 47구. 오승환은 타선의 1득점 이후 다시 한 번 마운드에 올랐다. 이형종과 6구 승부 끝에 풀카운트에서 이번엔 슬라이더로 루킹삼진을 수확했다. 임병욱에겐 낙차 큰 커브로 다시 한 번 삼진을 추가했고 김휘집은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돌려세운 뒤 4이닝 째를 마쳤다.
5회까지 던지겠다는 오승환의 욕심과 달리 박진만 감독은 50~60구 정도를 맡길 예정이라고 했지만 4회를 마친 삼성 불펜에 몸을 푸는 투수는 없었다. 오승환의 5회 등판이 예상됐다.
5회에도 역시 등판한 오승환은 이지영을 투수 땅볼, 이정후를 포수 땅볼로 잡아냈다. 빠른 공의 구속도 떨어지지 않았다. 이를 바탕으로 과감한 승부를 챙기던 오승환은 박찬혁과 풀카운트 승부에서 낙차 큰 슬라이더로 이날 6번째 삼진을 잡아냈다.
이날 오승환은 예상보다 많은 73구를 던졌다. 그만큼 안정적이었고 뒤로 갈수록 힘이 있었기에 박진만 감독은 그에게 5회까지 맡겼다. 속구 최고 구속은 149㎞에 달했다. 스트라이크 존을 파고드는 공이 71.2%(52/73)에 달할 만큼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1회 실점 후에도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만큼 박진만 감독과 정현욱 코치의 바람대로 부담을 덜어놓고 투구를 펼쳤고 삼진 6개를 잡아내며 키움 타선을 제압했다. 정현욱 코치는 오승환의 선발 변신은 일회성이라고 못을 박았지만 이날 놀라운 투구가 향후 삼성 마운드 운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볼 일이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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