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스템 최대 리스크는 ‘부동산 시장 침체’

이병훈 2023. 5. 3.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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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금융·경제 전문가들이 현재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가장 큰 리스크(위험) 요인으로 부동산시장 침체를 꼽았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금융시스템 리스크 1순위 요인으로 부동산시장 침체(18.4%)를 가장 많이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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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국내외 전문가 대상 설문
대내 요인에 가계 부채도 경고
대외 요인 ‘美 긴축 장기화’ 꼽아
이창용 “금리 인하 시점 아니다”

국내외 금융·경제 전문가들이 현재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가장 큰 리스크(위험) 요인으로 부동산시장 침체를 꼽았다. 높은 가계부채 수준도 경고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금융시스템 리스크 1순위 요인으로 부동산시장 침체(18.4%)를 가장 많이 지목했다. 이어 기업 업황 및 자금조달 상황 악화로 인한 부실위험 증가(13.2%), 국내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확대(10.5), 금융기관 대출부실 현실화, 대규모 자금인출 가능성(10.5) 등 순이었다.
서울 응봉산에서 바라본 압구정동 일대 모습. 연합뉴스
한은은 2012년부터 연 2회 국내외 금융·경제전문가를 대상으로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주요 위험 요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국내외 금융기관 임직원 및 주요 경제전문가 7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대내 상황을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했다. 응답자들이 순위와 상관없이 5개씩 지목한 주요 리스크 요인은 가계의 높은 부채 수준 및 상환 부담 증가(53.9%), 부동산시장 침체(48.7%), 금융기관 대출 부실화로 대규모 자금인출 가능성(43.4%) 등이 주로 언급됐다. 대외 요인으로는 미국의 통화정책 긴축 장기화(28.9%) 우려가 가장 높았다.

부동산시장 침체 우려는 지난해 11월 조사에서 5위(36.1%)였으나 이번 조사에서 2위로 크게 부각됐다. 가계부채 수준은 지난 조사에 이어 여전히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됐다.
단기적으로 금융시스템 위기를 초래할 충격이 일어날 우려는 지난 조사보다 낮아졌다. 충격이 1년 이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음’이나 ‘높음’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36.8%로 지난 조사(58.3%)보다 하락했다. ‘낮음’과 ‘매우 낮음’은 5.6%에서 27.7%로 올랐다.

한편 이창용 한은 총재는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로 돌아설 시점이 아니라고 재차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이날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 유럽 중앙은행 등이) 향후 몇 차례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지만, 선진국의 통화 긴축 사이클은 마무리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시장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기대에 대해서는 “아직 가능성을 언급하기는 이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제 전망 하향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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