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위해 신입생 모집도 중단…직업계고 특성화 '안간 힘'
[EBS 뉴스]
이런 가운데, 신입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는 직업계고들도 저마다 자구책을 마련해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서울에선 교육과정의 대대적 개편을 위해, 신입생 모집을 중단한 학교까지 나왔는데요.
이 소식은 박광주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30년 동안 전기·전자 분야 인재를 양성해 온 서울의 공립 직업계고등학교입니다.
스마트시스템과와 조명아트과 등 4개 학과를 운영해왔는데, 올가을부턴 전공 과정을 완전히 바꾸기로 했습니다.
산업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섭니다.
문화콘텐츠의 성장세를 반영해 '웹툰과'와 '애니메이션과'를 신정하고, 기존의 '게임콘텐츠과'는 1학급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학과 재구조화는 지난해부터 시작했는데, 완성도 높은 개편을 위해, 올해는 신입생을 아예 받지 않으면서까지 준비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채은 교사 / 서울전자고
"전자 계열의 실습실을 새로 리모델링을 하여서 웹툰이나 애니메이션 그리고 게임 콘텐츠 분야의 실습실을 저희가 준비를 하고 있고요. 전문적으로 교육을 해주실 수 있는 (산학겸임)교사들을 조금 초빙할 예정입니다."
과감한 결정엔 웹툰과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 산업의 가파른 성장세가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난 2021년 기준 웹툰 산업 매출액은 1조 5천600억 원으로 4년 사이 4배 넘게 커진 상황.
이런 추세를 반영해, 대학은 물론, 직업계고에서도 만화 관련 학과의 경쟁률이 치솟고 있습니다.
인터뷰: 전병현 교장 / 서울전자고
"(웹툰·애니메이션과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는데 이 학생들이 경기도권이나 강원도권 심지어는 울산권으로 이렇게 진학하는 학생들이 있어요. (서울에서)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원활하지 못했고..."
학과 개편에 더해, 잠재적인 입학자원들을 대상으로 실기대회도 운영해, 관심을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이호석 교감 / 서울전자고
"(참가 학생) 규모를 일단 적정하게 190명 정도로 잡았고 심사위원들도 전문가들까지 같이 이렇게 함으로써 아이들이 이제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는 이러한 대회를 준비했습니다."
그동안 직업계고의 개편은 기존 전공의 틀은 유지한 채, 산업추세에 맞춰 운영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자동차를 스마트자동차과, 컴퓨터과를 스마트팩토리과로 바꾸는 식입니다.
기존 전공을 완전히 없애는 방식으로 학교를 개편하는 건, 서울에선 이 학교가 처음입니다.
산업구조의 발 빠른 재편 속에, 미래 인재를 사로잡기 위한 직업계고의 혁신 노력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BS 뉴스, 박광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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