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살해' 뒤 극단적 선택 잇따라‥"엄연한 살인" 비난 커져
[뉴스데스크]
◀ 앵커 ▶
부모들이 자녀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자녀를 소유물로 여기는 잘못된 인식이 점점 번진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제은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새벽 5시쯤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30대 남성과 아내, 8개월 된 딸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남성이 아내를 살해한 뒤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자녀와 함께 투신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주민] "쿵 하는 소리가 났다니까‥그릇이 떨어지는 소리 같이 났어. 경찰 많이 오니까 여기에 소리가 엄청 많았지. 그래서 내다봤지. 심폐소생술 하는 것밖에 못 봤다니까."
남성은 숨지기 전 아버지와의 통화에서 '잘못한 게 있다.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전 부부싸움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일가족이 살던 집 앞인데요, 현관문 앞에 이렇게 아기 이유식이 배달된 채 그대로 놓여 있습니다.
남성이 운영하던 카페 벽면엔 자신의 육아 경험담을 세심하게 적은 쪽지들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인근 상인] "성실하게 하고 가정불화 이런 것도 없었던 것 같은데‥(다른 가게) 사장님이 (부부가) 다 사이 좋다고 그 얘기는 하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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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시간 전,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어젯밤 11시 반쯤 경기도 평택시에서 30대 여성이 7살 아들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유족] <가면 자기 혼자 가든지 아이까지 데리고 가는 여자가 어디 있어요, 글쎄> "'내 아들이니까 내가 데리고 갈게. 정말로 미안해' 이러면서 유서를‥"
전문가들은 자녀를 소유물로 여기는 그릇된 인식을 잇단 비극의 원인으로 진단합니다.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아주 한국적인 현상이에요. 내가 세상에다가 애를 데리고 왔으니까 그 애도 내가 책임진다, 영원히‥아이조차 독립된 생명체라고 생각을 안 하는 거지."
법원도 엄단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작년 7월 어린 두 아들을 살해하고 극단 선택을 시도했던 40대 여성에게 재판부는 "꿈을 펼쳐보지도 못한 채 믿었던 엄마 손에 의해 소중한 생명을 빼앗겼다"며 징역 20년의 중형을 선고했습니다.
국회에는 자녀 살해를 가중 처벌하는 형법 개정안이 계류돼 있습니다.
MBC뉴스 제은효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형 한지은 / 영상편집 : 남은주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1388', '다 들어줄 개' 채널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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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준형, 한지은 / 영상편집 : 남은주
제은효 기자(jeny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80346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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