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령 선발 등판 오승환, 5이닝 73개 공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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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판 대장'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그의 KBO리그 621경기째 등판은 남달랐다.
40살9개월18일의 리그 역대 최고령 선발 등판이었다.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삼성과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초.
한미일 통산 프로 980경기 만의 선발 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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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판 대장’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그의 KBO리그 621경기째 등판은 남달랐다. 경기를 닫기 위해서가 아닌 열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40살9개월18일의 리그 역대 최고령 선발 등판이었다.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삼성과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초. 관중의 시선은 마운드의 오승환에게로 향했다. 2005년 프로 데뷔 이후 줄곧 마무리 투수로만 뛰었던 그였다. 일본, 미국에서도 선발로 등판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 부진이 이어지자 편한 상황에서 던지며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정현욱 투수 코치와 상의 끝에 깜짝 선발로 등판했다. 전날까지 오승환은 올해 10차례 등판해 1승1패 4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 중이었다. 한미일 통산 프로 980경기 만의 선발 등판. 경기 전 애국가가 울려 퍼질 때 마운드에 서 있는 낯선 모습의 오승환을 보기 위해 라이온즈파크에는 주중 최다 관중이 몰리기도 했다.
‘선발’ 오승환은 1회초에는 그다지 좋지 못했다. 첫 타자 이정후를 투수 땅볼로 처리했으나 박찬혁에게 2루타를 내준 뒤 김혜성에게 우월 투런포를 두들겨 맞았다. 김혜성의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었다. 2회초에도 2사 1루에서 이정후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하며 추가 점수를 내줬다. 그나마 2회를 넘어가면서 투구에 안정을 찾았다. 3, 4, 5회를 실점 없이 막았다.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3실점. 18년 만의 선발 등판에서 프로 최다 투구 이닝을 소화했다. 종전 기록은 데뷔 해인 2005년 7월 현대 유니콘스전에서 기록한 4이닝이었다.
투구수(73개) 또한 역대 개인 최다를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59개(2005년 5월26일 문학 SK 와이번스전). 속구(34개) 최다 구속은 시속 149㎞가 찍혔다. 슬라이더(21개) 최고 구속은 시속 140㎞. 오승환은 1-3으로 뒤진 6회초 최충연으로 교체됐다. 삼성이 1-4로 패하면서 오승환은 패전 투수가 됐지만, 향후 등판을 기대하게 만드는 투구 내용이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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