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치적 타격 감수한 尹대통령…기시다 총리도 역사문제 용기내라"
정우택 "尹 타격 감수한 결단, 美와 국제사회 적극환영에 더 큰 압박" 日에 행동 촉구
與대변인단 "목표는 극일"…"김대중·오부치 선언 이상" 메시지 기대도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방미 성과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한국 답방 일정을 앞당겼다고 자평했다. 일 측에 과거사 문제에 진전된 입장 표명을 촉구하는 한편 양국 수뇌부 간 수시로 왕래하는 '셔틀외교' 복원에 의미를 뒀다.
국민의힘 소속 정우택 국회부의장은 3일 페이스북을 통해 "5년 만에 일본 총리 방한, 12년 만의 한일 셔틀외교 복원이 성사됐다. 당초 6월쯤으로 예상됐던 답방 일정을 일본이 서둘러 오는 7일로 앞당긴 것은 최근 한국이 보여준 외교적 성과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일제 징용 배상 대위변제안 결정 등에 관해 "정치적 타격을 감수하고도 미래와 국익을 위한 대승적 결단을 내린 윤 대통령 덕에 일본도 한일관계의 난제를 풀어낼 모멘텀을 얻었고, 미국과 국제사회의 적극적 환영 메시지에 더 큰 압박을 느꼈을 수박에 없다"고 했다.
이어 "그런 와중에 한국이 국빈방미 '워싱턴 선언'을 통해 미국과의 핵안보동맹을 일본보다 먼저 구축하는 성과까지 내니, 일본은 이제 한미일 협력 관계에서 적극적 행동을 통해 협력의지를 표명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볼 수 있다"며 "이번엔 일본 총리가 용기를 내야할 때"라고 했다.
정우택 부의장은 "한미일 협력의 미래를 위한 이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려면 윤 대통령이 그랬듯 일본 총리도 정치적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며 "안보공조와 경제협력 확대, 양국간 지소미아 정상화, 화이트리스트 조기 복원, 첨단산업 공급망 재편 등 가시적 성과도 중요하지만 '역사에 대한 진정어린 한마디'"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역대 일본 정부의 인식을 계승한다'던 3월 회담 수준을 넘어 사과와 반성의 진정성을 보이라"고 촉구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3월16일 방일한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1998년 10월에 발표한 (김대중-오부치) 한일 공동선언을 포함해 역사 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한다고 확인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기시다 총리는 오는 7일 1박 2일의 일정으로 한국을 실무방문해 한일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과 만찬을 가질 예정"이라며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방문으로 12년간 중단되었던 한일 양자 정상 교류가 재개되며, 무너져 있던 한일 관계가 복원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익을 위한 윤 대통령의 용기 있는 대승적 결단은 한일 관계의 새로운 출발이 됐다"며, 일본을 향한 듯 "외교에도 '골든 타임'이 있다. 국제 질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북한의 핵 고도화 위협의 심각한 복합위기 상황이다. 지금 한국과 일본은 그 어느 때보다 공동 이익과 국제사회 평화·발전을 위해 함께 협력해야 할 적기"라고 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대한민국의 목표는 친일도 반일도 아닌 '극일(克日)'"이라며 국익 추구 측면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유상범 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기시다 총리의 과거사 문제 호응 가능성을 낙관하면서 "적어도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사과 내용에 준하거나 그 이상"이 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수차례에 걸쳐 윤 대통령의 한일관계 진전 결단에 사의(謝意)를 표명했다"며 "일본에 구체적인 역사 문제에서도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달라는 암묵적인 시그널"이라고 기대했다. 기시다 총리가 4월 지방선거에서 압승한 뒤, 한일관계 개선이 정치적 이익이 된다고 판단할 것이란 예상도 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한일정상회담 직후 즉각조치하지 않던 일본이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와 맞물린 지난달 28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우대국)에 등록 재개하는 절차를 시작한 점, 기시다 총리가 이달 19~21일 일본 히로시마 개최가 예정된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이후로 예상됐던 방한을 앞당긴 점도 재차 강조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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