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검찰에 '초기화' 휴대전화 제출…"새로 바꿔 자료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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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당대회 돈 봉투 수사와 관련, 초기화 상태의 휴대전화를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대표는 지난달 29일 이루어진 자택 압수수색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이튿날 검찰에 초기화된 휴대전화를 제출한 것이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기습 출석한 것, 휴대전화를 지각 제출한 것,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 내부 PC 일부가 포맷된 것 등을 감안하면 수사에 진정으로 협조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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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이정민 기자]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당대회 돈 봉투 수사와 관련, 초기화 상태의 휴대전화를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송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에 자신의 휴대전화를 제출했다. 송 전 대표도 전날 자진출석 무산 후 기자회견에서 "(압수수색) 다음 날 제출했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달 29일 이루어진 자택 압수수색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이튿날 검찰에 초기화된 휴대전화를 제출한 것이다. 제출한 휴대전화는 이미 초기화된 상태여서 연락처, 통화명세, 문자 등 저장된 것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 전 대표 측근은 증거 인멸을 위한 초기화가 아니라 휴대전화를 새로 바꾸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 측근은 "송 전 대표가 지난 24일 귀국 후 그날 밤까지 전화가 안 됐고, 다음 날 오후에 만났더니 휴대전화를 새로 구매해서 왔다"며 "저장된 번호가 하나도 없었고, 이전 휴대전화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기습 출석한 것, 휴대전화를 지각 제출한 것,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 내부 PC 일부가 포맷된 것 등을 감안하면 수사에 진정으로 협조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일종의 방어권 보장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송 전 대표는 2일 검찰 자진 출두가 무산된 뒤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말했듯이 검찰에 수사권이 있으면 저희는 방어권이 있다"고 답했다.
또 송 전 대표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가 '송 대표가 직접 처리했다'고 말했다는 녹취도 있다"는 질문에 "강 전 감사의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검찰 조사에서도 그런 얘기가 안 나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의 보좌관 박 씨는 이날 검찰청에 출석하며 돈 봉투를 만든 적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그렇다"고 했다. 돈 봉투를 본 적도 없냐는 질문에도 "당연하다"고 했다.
검찰은 주변 인물 조사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증거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송 전 대표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이정민 기자(jungmin75@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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