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살해 뒤 딸안고 극단선택 30대…"자녀가 무슨죄"
[앵커]
오늘(3일) 새벽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30대 남편이 아내를 살해한 뒤 딸과 함께 극단선택을 했습니다.
숨진 딸은 채 한살도 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가정불화나 생활고가 이런 가족 살해의 이유가 될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홍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새벽 시간 순찰차 한 대가 아파트 단지로 급히 들어갑니다.
"잘못한 게 있다" "고맙다"는 전화를 받고 걱정이 된 아버지가 아들 A씨의 상태를 확인해달라며 경찰에 신고한 겁니다.
하지만 30대 가장인 A씨는 이미 아내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였습니다.
A씨는 범행 이후 한 살도 되지 않은 딸아이를 안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땐 일가족 모두가 숨진 상태였습니다.
일가족이 살던 집 앞입니다.
아이가 있던 흔적이 이렇게 곳곳에 놓여 있습니다.
A씨 가족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지만, 주민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습니다.
<인근 주민> "한 번도 보지를 못해가지고. 너무 슬프더라고요. 아이는 또 무슨 죄인지…"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아내와 다투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일가족 3명의 시신을 부검하고, A씨 부부의 지인과 가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홍서현입니다. (hs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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