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만 뷰티 유튜버도 JMS에 당할 뻔했다···“친언니처럼 다가와 내 무의식 파악"

효진조 "10년 전 3개월 동안 당했다"
젊은 여성 대상 JMS 포교 수법 공개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예고편 캡처

[서울경제]

기독교복음선교회(JMS)가 젊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어떤 방식으로 포교하는지에 대한 증언이 나왔다. 180만 구독자를 보유한 뷰티 유튜버는 자신이 10년 전 경험했던 JMS 포교 수법에 대해 털어놨다.

유튜버 ‘효진조’는 지난달 27일 영상에서 “과거 JMS에 3개월 동안 당한 이야기를 해주겠다”며 “JMS가 고민이 많은 20대 초반 여성을 타깃으로 많이 접근한다”고 말했다.

그는 “10년 전 내가 20살 때 ‘대학생에게 패션을 무료로 알려 준다’는 전단지를 보고 직접 그들을 찾아갔다”며 “그곳에선 포트폴리오, 지원서 등을 요구하며 면접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면접장에는 수업을 신청한 여러 여대생이 있었다. 효진조는 당시를 회상하며 “면접은 아마 잘 속일 수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절차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합격 후 한 달간 패턴, 바느질 등 패션에 관한 수업을 들었고 이때까지 별다른 이상한 점을 찾지 못했다.

유튜브 채널 ‘효진조’ 캡처

한 달 가량 수업이 진행된 후 한 강사가 “나중에 뭘 하고 싶냐”며 진로 고민 상담을 빌미로 접근했다. 강사는 친언니처럼 효진조의 이야기를 잘 들어줬고, 도움을 줄 만한 여러 사람들을 소개시켜줬다. 여러 차례 만나는 동안 다양한 심리테스트도 진행했다. 효진조는 “나의 무의식을 파악한 것”이라고 떠올렸다.

3개월 가량 신뢰를 쌓은 해당 강사는 “아는 교수님을 소개해주겠다”며 효진조를 한 수업에 데려갔다고 한다.

효진조는 “키도 크고 연예인처럼 생긴 예쁜 분이 나와서 강의를 하더라. 자기 인생에 대해 얘기하더니 멘탈, 정신 건강 수련 등에 대해 얘기하는데 그때부터 이상했다”며 “그러다 갑자기 하나님 이야기를 하더라. (나와) 교주와의 만남이 가까워지고 있었던 것이다”고 했다.

또 당시 춤을 배우고 싶어 했던 효진조에게 오디션을 제안하기도 했다. 오디션에 참가한 효진조에게 심사위원들은 남자친구 유무를 묻더니 “여기 들어오려면 남자친구가 있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내일부터 진로에 집중하기 위해 핸드폰을 정지하고 아무와도 연락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효진조는 “그 순간 여기서 나가야겠다는 생각 밖에 안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관련된 사람들과의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고 한다.

효진조는 “그때는 JMS를 몰랐다. ‘사이비구나’ 하면서 조심해야지 했는데, 요즘 떠들썩한 JMS 수법 보니까 딱 이렇더라”며 “지금 생각해보니 (만난 사람들이) 전부 여자였다”고 했다.

끝으로 효진조는 JMS가 젊으면서 정신적으로 약한 여성을 장기간에 걸쳐 세뇌시키고 공략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JMS는 1978년 정명석 총재가 창설한 종교단체다. 정명석은 2009년 여신도들에 대한 성범죄 혐의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2018년 출소 이후에도 정명석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신도들의 폭로가 이어졌고, 그의 해외 도피 및 수감 기간에 직간접적으로 성적 피해를 당했다는 여성들의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김유진 인턴기자 jin02114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