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경기도 박물관·미술관 다시보기] 9. 고양어린이박물관

경기일보 2023. 5. 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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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 ‘활짝’ 꿈이 ‘활짝’…아이들 웃음소리 가득 '어린이 세상'
숲 속의 나무를 모티브로 박물관 중앙에 설치, 아이들이 오르내리는 활동을 하는 ‘아이그루’. 윤원규기자

 

오월의 숲은 뛰어노는 어린이들처럼 활기차다. 둥근 지붕선이 멋진 건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햇볕 가림막이 있는 원형 의자를 한 그루 나무로 배치했다. 노랑, 연두, 초록의 늘씬한 나무들이 무리지어 있는 숲을 형상화한 고양어린이박물관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12가지 무지개 색상으로 채색돼 있다. 어울림의 세상을 다양한 색깔로 표현한 것이다. 경기북부 지역의 어린이와 가족들을 위해 고양특례시 덕양구 화중동에 마련된 고양어린이박물관(관장 조현영)은 2016년 6월에 문을 열었다. ‘체험학습형 문화공간’임을 내세우는 고양어린이박물관의 주제는 ‘꿈과 미래를 만나는 여행’이다. 여행의 목적은 어린이들이 “무궁무진한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키우도록 돕고 응원하는 것이다.

■ 세상의 모든 것을 만나는 곳

박물관 로비에 나무 모양의 조각 작품이 설치돼 있다. 벽면을 장식한 것은 아이들의 그림이다. 엄마 얼굴, 꽃과 나무, 물고기와 아기 공룡이 관람객의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한다. ‘즐거운 나뭇잎 벽화’ 앞에서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는 아이들의 표정, 선생님을 따라 이동하는 아이들의 발걸음이 흥겹다. 아이들에게 안전만큼 중요한 것이 있을까? 놀이를 통해 안전습관을 배울 수 있는 ‘안전을 약속해’라는 생활안전체험 공간도 눈에 띈다.

박물관 중앙에 설치된 ‘아이그루’는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숲 속 거대한 나무를 모티브로 한 신체활동 체험물로 나무를 오르며 도전정신과 모험심을 기르며 성취감을 느껴보는 곳이다. 탐험을 하다 친구와 가는 길이 겹치거나 마주치면서 양보와 배려, 질서를 자연스럽게 배운다. 

안전한 양말과 미끄럽지 않은 운동화와 안전모가 준비되어 있어 안전하게 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 “색다른 주제와 발전된 기술을 새롭게 만나보는 전시”가 열리는 기획전시실에는 현재 고양시의 장항습지를 디지털 숲과 AR체험으로 만날 수 있는 ‘원더풀 랜드’가 전시 중이다. 

장항습지는 우리나라에서 24번째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곳이다. ‘원더풀 랜드’ 앱을 다운 받으면 도시에서 발견된 장항습지 야생동물을 구조하여 디지털 숲으로 돌려보내줄 수 있음을 알려준다. 푸른 이끼로 둘러싸인 동굴을 지나면 온갖 동물들이 살고 있는 장항습지를 디지털로 구현한 신비한 현장이 나타난다.

(왼쪽부터)①2016년 6월 고양특례시 화정동에서 개관한 고양어린이박물관은 12가지 체험전시실에서 아이들이 다양한 활동을 체험할 수 있다. 고양어린이박물관 전경 ②다양한 꽃향기를 통해 후각을 발달시키며 꽃의 구조 등을 공부하는 ‘꽃향기마을’. 윤원규기자

 ■ 호기심을 키우고 차이와 어울림을 배운다

2층에는 다양하고 흥미로운 주제를 다루는 전시관이 이어진다. 꽃의 생태와 문화적 의미를 배울 수 있는 ‘꽃향기 마을’을 비롯해서 인종, 성별, 종교, 장애 등 다름을 배울 수 있는 ‘함께 사는 세상’이 있다. ‘함께 사는 세상’은 다른 나라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체험하며 이해해 보는 재미있는 공간이다. 

현재 소개하는 나라는 스웨덴이다. 스웨덴에는 어떤 친구가 살고 있을까? 동화와 영화의 주인공으로도 유명한 ‘삐삐’가 바로 스웨덴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삐삐의 옷방, 삐삐의 주방, 삐삐의 거실에서 벽에 걸려 있는 옷을 입어보고 사진을 찍어보면서 머나먼 나라 스웨덴 사람들의 문화를 알아가도록 꾸며져 있는 것이 재미있다. 옷과 가구, 좋아하는 무늬 등 스웨덴의 문화와 예술을 경험하며 차이와 다름을 배워가는 시간이기도 하다. 

우주와 지구 환경의 중요성을 놀이를 통해 알아보는 ‘안녕 지구!’, 각종 실험 기구를 통해 물의 성질과 원리를 배우는 ‘물빛마을’이 이어진다. ‘물빛마을’은 물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공간이다. 물이 없다면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날까? 물빛마을에서 물의 힘을 체험하며 물 에너지에 대해 이해하고, 물의 흐름을 바꾸며 이리저리 바뀌는 물의 이동 모습을 살펴보며 물을 새롭게 이해한다. 물을 통한 다양한 놀이로 물의 성질과 원리를 발견하고 물의 소중함을 느끼기 마련이다. 

36개월 미만의 유아와 부모들을 위한 휴식과 놀이의 공간 ‘아기산책’은 영유아들의 감각을 기반으로 공간에 대한 이해와 시각, 촉각, 청각 등 감각 발달을 지원하는 체험 공간이다. 엄마와 함께 소형, 대형 쿠션을 옮기고, 아빠와 함께 소리가 나는 물체를 만져보는 유아들의 몸짓이 사랑스럽다. 스펀지 매트 위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뛰는방, 소리가 나는 물체를 흔들며 소리를 탐색하는 기둥방, U자방, 까꿍 끈방, 아늑한 방, 검은방, 동굴방 등 재미있는 공간이 이어진다.

(왼쪽부터)①물에 대한 개념과 중요성을 공부할 수 있는 ‘물빛마을’ ②반려동물이 죽음 후 어떻게 될까? 상상에서 기획된 ‘나나아스트로 고양:별 여행 특별전시’. 윤원규기자

■ 어린이들이 주인공이 되어 직접 꾸미는 박물관

3층은 애니메이션의 제작과정을 직접 체험해보고 이해할 수 있는 ‘애니팩토리’를 비롯해 과거와 현재, 미래가 어우러진 도시 ‘고양시’를 직접 만들어보고 체험해 볼 수 있는 ‘건축놀이터’, ‘꽃’을 주제로 풍부한 상상력과 예술적 감각을 키워볼 수 있는 ‘아트갤러리’를 만날 수 있다. 간단히 식사나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카페테리아, 텃밭과 테라스가 펼쳐진 야외정원이 있는 옥상까지 있어 가족들과 휴식을 즐기기에 좋다.

고양어린이박물관은 어린이교육 전문가들의 학술자문을 통해 다양한 테마별 주제로 풍성하게 꾸며졌다.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자신감을 키우며, 문제해결 능력을 높이고 그들 스스로 고유한 잠재 능력을 발휘하도록 돕는다. 박물관 관계자는 “어린이의 잠재력에는 한계가 없다”고 강조한다. “어린이의 그 큰 가능성처럼 고양어린이박물관은 더 앞선 생각과 새로운 도전으로 큰 그림을 그려가고 있습니다. 고양어린이박물관은 그 무궁무진한 상상을 현실로 펼치는 최고의 공간과 최고의 시간을 선물합니다.”

다양한 테마로 구성된 12개의 기획전시실과 상설전시실 및 체험물을 통해 어린이 가족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경험을 선사한다. 어린이박물관은 어린이가 주도적으로 보고 느끼고 만들어가는 체험 교육을 중시한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호기심과 상상력을 키워간다. 대상별(유아·초등·가족·성인) 교육, 시즌 교육, 전시 연계 교육 등 늘 찾고 싶은 가족 복합문화공간이다. 축제, 온·오프라인 연계 이벤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어린이날과 크리스마스 등 계절별 축제, 뮤지엄라운지 프로그램, 메이커스페이스, 박물관 크리에이터 가족 ‘와글팸’ 등 유연한 운영이 특징이다. 배려와 공존을 생각하며 누구나 누리는 장벽 없는 박물관, 안전하고 편안한 박물관을 추구하며 만들어왔다.

올해 말까지 이어지는 ‘나나아스트로 고양: 별 여행’은 우주 고양이 나나아스트로와 함께 떠나는 고양별(Goyang Planet) 여행이다. 함께 지내던 반려동물이 우리 곁에서 사라진다면 어떨까? 작가는 반려 고양이 ‘나나’가 떠난 후 이별의 슬픔을 예술을 통해 풀어냈다. 작가의 상상 속에서 재탄생한 ‘나나아스트로’와 함께 광활한 우주 속을 탐험한다. ‘나나아스트로’의 첫 번째 여행지는 고양별이다. 꽃과 식물은 어떻게 자라나는 걸까? ‘꽃향기마을’은 꽃을 심어보고, 피어나는 꽃을 관찰하고, 다양한 꽃의 씨앗을 탐색하며 꽃과 식물의 특징에 대해 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꽃과 함께하는 일상의 즐거움을 경험하고 자연과 더욱 친해질 수 있다.

고양어린이박물관은 어린이날을 맞아 5일부터 6일까지 '2023년 들썩들썩 놀자 페스티벌'을 열고 어린이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 아이들이 행복해야 모두가 행복해진다

박물관 곳곳에 고양시의 특성을 반영한 디자인과 시설들을 배치하여 자연스럽게 꽃박람회가 열리고 호수공원이 유명한 도시라는 사실을 각인시켜준다.

고양어린이박물관은 어린이날을 맞아 5일부터 6일까지 열리는 ‘2023년 들썩들썩 놀자 페스티벌’은 ‘맘껏 펼침’을 주제로 어린이들이 무엇이든 마음껏 펼칠 만한 놀이와 체험의 장을 어린이박물관 실내와 야외광장에서 진행한다. 

다양한 체험·공연이 펼쳐질 어린이날 축제 야외 체험 행사는 예약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행사장은 ‘놀이를 펼쳐봐’ 공연과 퀴즈 같은 이벤트로 어린이들의 상상을 실현하는 ‘상상을 펼쳐봐’와 ‘생각을 펼쳐봐’ 야외광장에서 가족들과 소풍을 즐길 ‘마음을 펼쳐봐’ 구역으로 구성된다. 고양어린이박물관은 아이들의 빛나는 눈빛과 해맑은 웃음소리로 가득하다. 김준영 다사리행복평생교육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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