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이 4만 원?‥눈속임 상술에 속수무책

차현진 2023. 5. 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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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비 소식을 앞둔 오늘은 초여름 같은 더위가 이어졌죠.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냉방 가전 업체들의 경쟁도 막이 올랐습니다.

그런데 온라인에 올라온 제품들을 살펴보면 가격이 정말 천차만별인데, 막상 저렴해서 클릭을 해보면 실제론 훨씬 비싼 경우, 한 번쯤 겪어 보셨을 겁니다.

이렇게 소비자를 현혹하는 '눈속임 상술'이 늘고 있는데요.

차현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서울 낮 최고기온은 26도, 올 들어 가장 더운 날이었습니다.

부쩍 가벼워진 옷차림의 행인들, 양산에 아이스크림도 등장했습니다.

[원종혁] "실내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데 에어컨을 안 켜면 안 될 정도로 굉장히 더웠던 것 같아요."

냉방 가전 수요가 본격적으로 몰릴 시기.

포털사이트에서 에어컨을 찾아보면 같은 제품인데 가격이 백만 원 넘게 차이 납니다.

무풍 에어컨을 검색했더니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들이 나왔는데요.

가장 저렴한 이 가격에 실제로 구매할 수 있을지 직접 확인해 보겠습니다.

'4만 원대' 가격으로 단연 눈길을 끄는 제품.

상담부터 하라기에 전화를 해봤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160만 원 넘게 내라고 합니다.

실외기 설치 같은 필수 옵션도 빼놓고 값을 매겨놓은 겁니다.

[판매자] "<4만 6천470원 아니에요?> 그건 아니죠..167만 원으로 보셔야 합니다."

검색 상단에 있는 또 다른 업체.

엉뚱하게도 판매자가 가격을 묻습니다.

[판매자] "<이게 좀 저렴해서 연락을 드렸는데요.> 네 혹시 거기에 얼마라고 적혔을까요?"

왜 이처럼 대놓고 골탕을 먹이는 걸까.

[에어컨 판매업체 대표] "11만 개의 상품들이 전부 다 쭉 (검색)되는데 누가 소비자가 이걸 계속 들어가서 쳐다보겠냐고요."

주로 '최저가 검색'부터 해보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노린 겁니다.

값을 후려쳐 놔야 검색 상단에 노출이 쉽기 때문입니다.

[이현주] "최저가로 정렬을 하면 아무래도 많이 눌러볼 거 아니에요..그 가격이 아니면 속았구나 이런 기분이 들죠."

각 포털들이 '허위 가격' 신고를 받고 있지만, 처리 건수가 적고 속도도 느리다는 지적입니다.

네이버 측은 "판매 업체의 수가 급증한 데다, 수법도 다양해졌다"며 감시의 한계를 인정했습니다.

이른바 '다크 패턴'이라 불리는 눈속임 상술.

전자상거래법이나 표시광고법 위반 등으로 처벌이 가능하지만, 당국의 손길은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차현진입니다.

영상취재: 허원철 한지은 / 영상편집: 고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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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허원철 한지은 / 영상편집: 고무근

차현진 기자(chacha@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80340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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