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집중호우'에…서울 자치구 축제 줄줄이 연기

박우영 기자 2023. 5. 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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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부터 6일 오전까지 수도권 누적 최대 120㎜
영등포·노원·도봉·구로구 축제 일정·장소 변경
어린이들이 '에어 바운스'를 즐기는 모습. (영등포구 제공)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어린이날 연휴 기간 전국에 집중호우가 예보되며 서울 자치구들이 계획했던 축제·행사 일정을 잇따라 연기하고 있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4일 낮부터 6일 오전까지 수도권에는 누적 최대 120㎜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특히 어린이날인 5일에는 강수가 집중돼 수도권의 경우 활동시간대인 낮 12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 많은 비가 내릴 예정이다.

비는 6일 오전까지 내릴 것으로 예보됐지만 비 오는 기간이 더 길어지거나 강수량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는 게 기상청 설명이다.

박정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저기압의 동진 속도가 느려질 경우 6일 오후까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으며, 온난전선상 구름이 강하게 발달하면서 정체할 경우 곳에 따라 강수량이 더 많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자치구들은 예상 밖 집중호우 예보에 어린이날 행사 일정 변경에 나섰다.

영등포구는 당초 5일 예정됐던 '뻔뻔뻔(fun fun fun)한 영등포 어린이 축제'를 7일로 연기했다. 개최 장소는 변동 없이 영등포공원이며 모든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개최되는 이번 축제에는 △공연이 이뤄지는 '무대공연존' △책갈피 등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존' △어린이들이 에어바운스와 키즈라이더를 이용할 수 있는 '놀이존' △잔디에서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휴식존' △푸드트럭이 모인 '푸드존'이 마련된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4년 만의 어린이 축제지만 안전을 위해 일정을 변경하기로 했다"며 "비록 어린이날에는 비가 오지만 7일 온 가족이 신나게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 행사와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노원구도 5일 열릴 예정이었던 축제를 7일로 연기했다.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롯데백화점에서 순복음교회에 이르는 노해로 일대 550m 구간에서 진행한다.

구는 축제를 위해 전날인 6일 오후 10시부터 7일 오전 0시까지 노해로의 교통을 통제한다. 또한 축제를 위한 별도의 안전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심의를 받았다.

오전 10시 롯데백화점 앞 메인무대에서 어린이 장기 자랑을 시작으로 페이스페인팅 등 체험부스, 마술쇼 등이 펼쳐진다.

도봉구와 구로구는 축제 장소를 변경했다.

도봉구는 5일 초안산생태공원에서 개최 예정이던 '도봉구 어린이날' 축제를 도봉구청에서 진행한다. 축제는 기존과 같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열린다.

장소만 변경됐을 뿐 공연, 체험, 놀이 등 대부분 프로그램이 예정대로 진행된다. 다만 체험부스는 일단 구청 앞 광장에 설치되지만 강수량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1년에 하루뿐인 어린이날을 기대하는 아이들을 위해 일정 연기 대신 장소를 변경하게 됐다"며 "온 가족이 안전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축제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구로구는 당초 고척근린공원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제101회 어린이날 기념행사'를 구로중학교 체육관으로 옮겨 개최한다.

기념행사는 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열리며 △기념식 △백일장 및 그림그리기대회 △청소년 어울림마당 공연 △체험마당 등이 진행된다.

장소를 옮기며 기존 운영 예정이던 먹거리장터와 에어바운스는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구로구 관계자는 "비 예보로 불가피하게 행사 장소를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다수의 야외활동 인구가 예상되는 어린이날 연휴에 호우가 예보된 만큼 이날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어 안전 대책을 점검했다.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관리실장은 "호우 기간이 어린이날 연휴와 겹친 만큼 인명피해 최소화를 위해 관계기관과 총력 대응하겠다"며 "올해 들어 가장 많은 비가 예상되는 만큼 시민들도 위험지역 방문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alicemun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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