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 아닌 장난감 값…어린이날 할인에도 망설이는 부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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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대전 서구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서모(40) 씨는 어린이날 선물을 고르다가 이내 발을 돌렸다.
인형 세트는 7만 원을 훌쩍 넘어섰고, 자동차 장난감도 4만 원대였다.
환율이 치솟으면서 장난감 가격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게 완구업계의 설명이다.
완구협동조합 관계자는 "장난감 원자재는 대부분 수입에서 들여오는 것이기 때문에 높아진 환율이 가격에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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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 장난감에 이모·삼촌 지갑여는 '텐 포켓' 현상도 나타나
완구업계 "고환율 타격에 수입 장난감 물가 인상 원인"
"장난감 가격이 비싸서 생일날 사준다고 달랬어요"
3일 대전 서구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서모(40) 씨는 어린이날 선물을 고르다가 이내 발을 돌렸다. 아이가 갖고 싶다고 한 블록 완구의 할인가가 10만 원이 넘었기 때문이다. 서 씨는 "사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경제적 여유가 없어 다음을 기약했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어린이날이 다가왔지만, 부모들은 선뜻 지갑을 열지 못하고 있다. 고물가에 허리띠를 졸라 매고 있는데, 장난감 가격까지 올라서다.
이날 대형마트의 장난감 코너엔 할인 행사로 가득했다. 대부분 장난감이 20-30% 할인가로 팔리고 있었지만, 망설임 없이 구매에 나서는 사람은 찾기 어려웠다.
이날 매장에서 1만 원대로 살 수 있는 장난감은 작은 로봇과 카드놀이 세트가 전부였다. 인형 세트는 7만 원을 훌쩍 넘어섰고, 자동차 장난감도 4만 원대였다.
이같은 배경엔 고환율 등에 따른 완구업계의 잇따른 가격 인상이 자리잡고 있다.
환율이 치솟으면서 장난감 가격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게 완구업계의 설명이다.
완구협동조합 관계자는 "장난감 원자재는 대부분 수입에서 들여오는 것이기 때문에 높아진 환율이 가격에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10년 간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 속에 지난해 9월 1409.7원으로 정점을 찍었고, 이후에도 1300-1400원대를 유지하면서 고환율 기조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완구 기업들은 지난해 대대적인 가격 인상에 나섰다.
3일 완구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레고 그룹'이 가격을 최대 25% 가량 인상했으며, 이어 헬로카봇으로 유명한 '초이락'과 유아 교구로 잘 알려진 '짐보리' 등도 최대 20% 가까이 가격을 올렸다.
이에 장난감 물가 지수도 상승했다.
통계청의 품목별 소비자물가지수 분석 결과 대전 지역 장난감 물가 지수는 지난해 4월 100.44에서 올 4월 101.82로 1.38p 올랐다. 2021년(100.14) 대비 2022년 0.3p 오른 것보다 상승 폭이 커진 셈이다.
고액 장난감과 관련 친척들이 아이를 위해 지출을 아끼지 않는다는 이른바 '텐 포켓(10개의 주머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롯데멤버스가 지난달 12-16일 전국 20-60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어린이날 선물 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 26.8%는 조카·사촌의 선물을 계획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어린이날 선물 예산은 평균 12만 4800원이었다.
이에 대해 롯데멤버스는 "결혼·출산 연령이 늦어지면서 자신에겐 없는 귀한 아이의 선물을 사려고 하는 분위기가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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