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상륙 추진하는 머크...바이오 인프라 한층 강화

신익규 기자 2023. 5. 3.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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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글로벌 제약사 머크사가 대전에 뿌리를 내리기로 하면서 지역 바이오 인프라가 한층 굳건해질 전망이다.

지역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당초 머크사는 수도권 내 공정 시설 건립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시설 유치를 향한 시의 노력도 빼놓을 순 없지만 각종 환경 규제에 따라 설립과 부지 마련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머크사의 대전 건립에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자칫 머크사 공정 시설 또한 수도권에게 빼앗길 수 있었다는 얘기다. 충청권 바이오 클러스터를 하루 빨리 구축해 수도권과 견줄 만한 관련 인프라를 형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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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랩허브·롯데바이오로직스 수모 설욕한 충청권
충청권 바이오 인프라 한 단계 도약 위해선 공동 클러스터 구축 시급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1월19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알펜골드호텔에서 마티아스 하인젤(Matthias Heinzel) 머크 라이프사이언스 최고경영자(CEO)와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독일 글로벌 제약사 머크사가 대전에 뿌리를 내리기로 하면서 지역 바이오 인프라가 한층 굳건해질 전망이다. 또 지역 내 바이오 인프라의 도약을 위해선 머크사 유치에 이은 충청권 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3일 시에 따르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 바이오 공정의 주요 허브 역할을 담당할 머크사의 대형 공장이 대전에 들어선다. 머크사의 공정 시설을 둘러싸고 경기도 시흥 배곧신도시와 유치 경쟁을 벌인 결과 머크사가 대전시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특히 충청권은 바이오 인프라 쟁탈전에서 쓰라린 경험을 갖고 있었던 만큼 머크사 공정 시설 유치가 갖고 있는 의의는 더욱 크다.

앞서 대전시와 충북도는 집안싸움까지 각오하며 각자 도생을 택하며, 중소벤처기업부의 K-바이오 랩허브 공모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러나 결국 중기부는 충청권 대신 인천시의 바이오 인프라를 택했고 대전시와 충북도는 나란히 수천억 원 규모의 바이오 시설을 수도권에 내주고 말았다. 올 초 롯데바이오의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 생산공장도 충청권을 외면했다. 해당 공정 시설엔 충북 오송이 유치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결국 롯데바이오는 인천 송도를 설립지로 낙점 지었다.

바이오 인프라 유치전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시던 충청권이 머크사 공정 시설을 따내자 바이오 클러스터 구축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충청권 4개 시·도는 지난 2021년 메가시티 조성을 약속하며 권역형 바이오 클러스터 구축을 메가시티의 핵심 전략 중 한 가지로 내세웠다. 이에 충청권 지자체는 지난해 균형발전위원회의 초광역권협력 전략사업의 세부 내용을 바이오 산업 분야로 결정하고, 바이오 인프라 분야의 협력을 진행 중이다.

이같은 연장선상에서 충청권 바이오 분야 공동의 발전을 위한 세부적인 전략 수립 내용이 공개된다. 충청권 지자체는 바이오 클러스터 구축 차원에서 바이오 창업 지원 시설과 백신 관련 허브 조성 등을 골자로 하는 발전 전략 수립 내용을 내달 공개할 계획이다. 충청권이 글로벌 제약사의 공정 시설 유치에 이어 권역형 클러스터 조성에도 속도를 내면서 중부권 최고의 바이오 클러스터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수도권에게 바이오 인프라를 연달아 내준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선 충청권 바이오 클러스터 구축이 필수적이다.

지역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당초 머크사는 수도권 내 공정 시설 건립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시설 유치를 향한 시의 노력도 빼놓을 순 없지만 각종 환경 규제에 따라 설립과 부지 마련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머크사의 대전 건립에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자칫 머크사 공정 시설 또한 수도권에게 빼앗길 수 있었다는 얘기다. 충청권 바이오 클러스터를 하루 빨리 구축해 수도권과 견줄 만한 관련 인프라를 형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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