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최다 이닝·투구수 신기록' 선발 오승환 5이닝 6K 3실점, 확실히 던질수록 살아났다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이 개인 최다 이닝, 투구수와 함께 프로 데뷔 첫 선발 등판을 의미있게 마쳤다.
오승환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서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정현욱 코치의 제안으로 '선발 오승환'이 탄생했다. 구위가 떨어지면서 불펜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오승환이다. 그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정 코치의 경험이 투영된 결단이었다.
단국대 3학년 시절이던 2003년 이후 20년 만이자 프로 데뷔 후 980경기 만에 첫 선발에 나선 오승환은 성공적으로 마쳤다.
대망의 1회가 시작됐다. 오승환은 톱타자 이정후를 3구만에 투수 땅볼로 잡고 산뜻하게 출발하는 듯 했다. 하지만 박찬혁에게 장타를 허용했다. 2구째 122㎞ 슬라이더가 높았다. 좌중간 2루타가 됐다. 이어 김혜성과 7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133㎞ 몸쪽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오른쪽 펜스를 넘어가는 비거리 115m 짜리 투런포를 허용했다.
오승환은 러셀에게도 우중간 2루타를 맞아 3타자 연속 장타를 허용했다. 이후 실점은 없었다. 빠른 직구로 이원석을 땅볼, 이형종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아쉽게 2회에도 실점했다. 임병욱과 김휘집은 3구 삼진으로 처리하며 안정감을 되찾은 듯 했다. 그러나 직구가 연거푸 맞아들어갔다. 이지영 안타, 이정후에게 적시 2루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박찬혁을 공 2개로 2루수 뜬공으로 잡고 2회를 마쳤다.
확실히 이닝이 거듭될 수록 안정감을 찾는 듯 했다. 3회 첫 타석에서 홈런을 허용한 김혜성을 2루 땅볼로 잡은 뒤 러셀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어 이원석마저 삼진으로 잡아내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4회에도 오승환은 이형종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어 임병욱을 상대로 변화구만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김휘집은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았다.
3이닝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5회 첫 타자 이지영을 투수 땅볼로 막고 이정후를 공 1개로 포수 땅볼로 유도했다. 박찬혁에게는 볼 3개를 연거푸 던졌지만 이내 풀카운트로 끌고 갔고,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해 삼진으로 처리했다.
총 투구수는 73개. 2005년 5월 26일 문학 SK전에서 59개로 개인 최다 투구수를 기록했는데, 18년 만에 신기록을 세웠다.
이닝 역시 마찬가지다. 종전 최다 이닝은 2005년 7월 2일 대구 현대전에서의 4이닝이었다.
40세 9개월 18일의 오승환은 2012년 4월 12일 청주 두산전에 선발 등판한 박찬호(38세 9개월 13일)를 제치고 최고령 선발 등판 기록을 새로 썼다.
해외에서 복귀한 선수를 제외하면 종전 기록은 전유수(32세 6개월 20일)가 가지고 있었다. KT 소속으로 2019년 6월 18일에 최고령 선발 등판이었는데, 이번에 깨졌다.
[오승환. 사진=마이데일리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