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선물 리딩 사기 조직 검거..."가짜 HTS도 만들어"
[앵커]
고수익 보장을 미끼로 해외선물 투자 리딩방을 운영하며 투자금 수백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가짜 거래 프로그램까지 만들어 사기 행각을 벌였는데, 투자 경험이 적은 피해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안동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해외선물 투자를 실시간으로 방송하는 유튜브 채널입니다.
홈트레이딩 시스템, HTS에서 거래하는 장면이 실시간으로 송출됩니다.
유튜브에서 이른바 '투자 리딩방'을 운영하면서 수백억 원을 가로챈 일당 40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국내외에 사무실을 차리고 본사 운영팀과 고객센터팀 등으로 역할을 나누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습니다.
그리고 휴대전화 수백 대를 동원해 유튜브 채널 가입자와 실시간 방송 접속자를 늘리는 방식으로 투자자를 모집했습니다.
투자자들에겐 HTS 프로그램을 설치하라고 안내했는데, 실시간 해외선물지수가 연동되도록 개발한 가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HTS를 통해 선물을 주문해도, 투자금이 일당의 대포 통장으로 들어가는 구조였던 겁니다.
그러나 유튜브 생방송에서 거래되는 가격이나 변동 폭이 실제 선물지수와 일치하다 보니, 투자 경험이 적은 피해자들은 그대로 속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해외선물 투자 리딩방 사기 피해자 : 실제 증권사에서 사용하는 거랑 똑같이 만들었고요. 법인 등록 정식 업체 이렇게 광고하고 그랬거든요. 별다른 의심 없이 그냥 사용했던 거고.]
이런 방식으로 사기를 당한 피해자는 현재까지 107명, 피해 금액은 255억 원으로 집계됩니다.
경찰은 자신이 피해를 입은 사실도 모르는 이들이 더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선겸 /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1대장 : 고객센터를 통해서 상당히 관리를 장기간 했기 때문에 피해자분들 입장에서는 단지 투자 손실이 된 거지 사기 피해를 보았다는 인식이 많이 없습니다.]
경찰은 범죄수익금 가운데 먼저 확인된 33억 원을 추징보전하고, 숨겨둔 수익금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 해외로 도피해 아직 검거되지 않은 두 명에 대해서도 인터폴 적색 수배를 내리고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YTN 안동준입니다.
YTN 안동준 (eastjun@ytn.co.kr)
촬영기자 : 윤지원
그래픽 : 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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