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르는 공사현장…알고 보니 '주한미군 사격장'

김영민 2023. 5. 3.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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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창원시내 한복판에서 주한미군 소총 사격장 개선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국방부와 주한미군 측은 해당 사업이 국내법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자체에도 이를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영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남 창원 도심에 위치한 한 야산.

숲 가운데 일부가 휑하게 비어 있습니다.

지난 1972년 미군이 우리 정부에게 땅을 받아 사격장으로 활용했던 이곳은 최근 개선 공사가 한창입니다.

규모만 1만 5천㎡로 추정되며, 2년 뒤 완공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사격장의 위치입니다.

주변에는 아파트 단지와 공장 등이 빼곡히 들어서 있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갑작스러운 개선 공사에 당황스럽다는 입장입니다.

<인근 주민> "창문도 못 열 것 같고 소리 때문에 일 년 내내 문을 닫고 살아야 할 것 같고"

경상남도와 창원시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지 몰랐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가 관련 내용을 공유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창원시 관계자> "그쪽(국방부)에서 군사기밀이라고 말을 안 해줬습니다. 공사하는 것만 보고 내용은 알려주지 않으니까"

국방부는 주한미군지위협정, SOFA에 따라 사격장 개선 사업은 국내법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에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해당 사업이 국내법 적용을 받지는 않지만, 우리 국민 정서와는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김봉철 /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학부 교수> "양국 간에 맺어진 소파 협정에 따르면 그럴 수 있는 게 현실이지만, 이번 사건들을 봤을 때 미국에서 협의하는 것이 (국민)정서를 고려해야 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국방부는 뒤늦게 주민들의 안전과 소음 문제 등을 고려해 지자체와 대책을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김영민입니다.

#경남 #창원시 #국방부 #사격장 #미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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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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