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오승환, 5이닝 소화 임무 완수…1~2회 실점은 아쉬워[스경X현장]

김하진 기자 2023. 5. 3.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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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승환이 3일 대구 키움전에서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등판한 삼성 오승환이 5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오승환은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5안타 1홈런 6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2005년 프로 데뷔해 KBO리그 통산 620경기에 등판한 오승환은 한 번도 선발로 뛴 적이 없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오승환이 선발 투수로 나서게 된 건 최근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함이다. 오승환은 올시즌 초반 출발이 좋지 않다. 4월19일까지 마무리 투수로 나선 7경기에서 1승1패4세이브 평균자책 4.91을 기록했다. 7경기 중 4경기에서 실점을 했다.

결국 박진만 감독은 마무리 투수를 바꾸는 결단을 내렸다. 왼손 이승현이 그 자리를 채웠고 오승환은 중간 계투로 갔다. 그럼에도 오승환은 제 구위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정현욱 투수코치가 선발 등판 제의를 했다. 때마침 삼성은 이재희가 군입대하고 장필준이 2군으로 내려가면서 선발진의 한 자리가 비어있는 상태였다.

지난달 29일 오승환의 선발 등판에 대해 논의가 됐고 다음날 확정이 됐다.

키움 1번 타자 이정후의 타구를 직접 잡아 처리한 오승환은 박찬혁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다. 그리고 김혜성에게 7구째 슬러이더를 공략당해 2점 홈런을 내줬다. 이어 에디슨 러셀에게도 2루타를 맞으며 불안한 모습을 보인 오승환은 이원석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이형종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1이닝을 마무리했다. 투구수는 21개.

0-2로 뒤진 2회에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임병욱을 공 3개로 삼진 아웃으로 돌려세우면서 이날의 첫 삼진 아웃을 기록했다. 김휘집 역시 공 3개로 삼진 처리한 오승환은 이지영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다시 이정후를 마주한 오승환은 2B-2S에서 좌측 펜스로 날아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맞았다. 좌익수 호세 피렐라가 잡으려했지만 놓쳤고 1루에 있던 이지영이 홈인하면서 한 점을 더 내줬다. 오승환은 박찬혁을 2루 뜬공으로 처리하며 2회를 마무리했다.

오승환은 3회부터는 안정감을 찾았다. 김혜성-러셀-이원석으로 이어지는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면서 처음으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말에는 피렐라가 좌전 적시타를 치면서 한 점을 보탰다.

1-3으로 뒤처진 4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선두타자 이형종을 삼진 아웃으로 잡은 뒤 임병욱 역시 1루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김휘집도 3루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날 던진 62번째 공으로 전날 박진만 감독이 말한 투구수 60개를 넘겼다.

완전히 감을 잡은 오승환은 5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막으며 선발 투수의 최선의 조건인 5이닝 소화를 완수했다. 6회부터는 최충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대구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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