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래·라덕연 ‘주가조작’ 의혹 책임공방…김 회장, 거래명세서 공개

전슬기 2023. 5. 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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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조작 의혹을 둘러싸고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과 라덕연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의 책임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라 대표가 김 회장의 주가 폭락 전 매도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자 다우키움그룹 쪽은 거래명세서를 공개하고 나섰다.

라 대표는 김 회장이 실제로는 공매도로 시세차익을 올렸고, 이 과정에 키움증권이 도움을 줬을 의혹도 제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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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덕연, 김익래 주가 폭락 전 매도 의혹 제기
김 회장 쪽 블록딜 거래명세서 공개하며 반박
다우키움그룹 쪽이 3일 공개한 거래명세서. 다우키움그룹 제공

주가조작 의혹을 둘러싸고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과 라덕연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의 책임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라 대표가 김 회장의 주가 폭락 전 매도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자 다우키움그룹 쪽은 거래명세서를 공개하고 나섰다. 이들의 책임 전가가 계속되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은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키움증권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다.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 쪽은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로 매도한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에 대한 거래명세서를 공개했다. 공개된 잔고 및 거래 명세서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달 24일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지분 3.65%)에 대한 매매대금 605억4300만원(주당 4만3245원)을 자신의 키움증권 계좌로 입금받았다. 주식 결제는 매매일의 2영업일 뒤에 이뤄지고, 김 회장은 지난달 20일 장 종료 뒤 블록딜을 진행했기 때문에 매매대금은 24일 입금됐다.

김 회장 쪽은 블록딜이 성사된 경위도 설명했다. 4월 초부터 진행된 김 회장 지분에 대한 블록딜은 같은 달 5일 외국계 증권사들을 상대로 접촉이 이뤄졌으며, 주관사로 선정된 한 곳이 자체 실사와 법률 검토 과정을 거쳐 19일 내부 심의를 완료하자 거래를 진행하게 됐다는 게 김 회장 쪽 설명이다.

다우키움그룹이 이날 반박에 나선 건 라덕연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의 의혹 제기 때문이다. 라 대표는 연일 언론사 인터뷰에서 “김 회장 쪽이 매도한 금액 600억원을 계좌로 받았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며 “돈을 안 받았다면 누군가에게 빌려줬을 가능성이 있고, 받았다면 자금 출처를 조사해야 한다. 실제 돈이 오가지 않았다면, 시장가로 공매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 회장 지분을 사간 매수자가 대규모의 반대매매를 촉발하는 매도 물량을 내놓고 한편으로는 공매도를 쳐 수익을 올렸다는 것이 주장의 요지였다. 라 대표는 김 회장이 실제로는 공매도로 시세차익을 올렸고, 이 과정에 키움증권이 도움을 줬을 의혹도 제기한 상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달 20일 시간외매매로 다우데이타 140만주(3.65%)를 주당 4만3245원에 처분해 605억4300만원을 확보했다. 1만∼2만원대였던 다우데이타 주가(종가 기준)는 지난해 10월부터 급등해 5만원대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김 회장이 지분을 매각한 뒤인 4월24일부터 주가는 하한가(-30%)를 기록하면서 폭락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김 회장이 주가 폭락을 미리 알고 사전에 지분을 처분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온 바 있다.

한편, 금감원은 이날 오전 키움증권에 대한 차액결제거래 검사에 착수했으며, 나머지 주요 증권사들에 대해서도 조만간 검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차액결제거래와 관련한 개인 전문투자자 여건 및 규정을 충실히 지켰는지와 고객 주문 정보의 이용, 내부 임직원의 연루 여부 등을 들여다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주가조작 연루 여부도 검사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회장이 키움증권 등기이사로 등록돼 있어 검사 과정에서 임직원의 차액결제거래 거래 관련 연루 여부를 볼 수밖에 없어서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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