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질 수 없는 게임, 나 없어지는 게 리스크"…라덕연 투자설명회 녹취 파일 입수
[앵커]
오늘(3일) 첫 소식은 저희가 단독 보도를 이어가고 있는 주가조작 관련한 보도들입니다. 오늘은 주가조작단 총책인 라덕연 대표를 중심으로 얘기해 보겠습니다. 라 대표는 지금은 본인도 피해자라고 주장하지만 지난해만 해도 투자자들에게 "절대 질 수 없는 게임이다" "대주주가 팔아도 본인이 다 먹으면 된다"고 했습니다. 거지같은 사람들과 같이 갈 수는 없다는 취지의 말도 있었습니다.
먼저 서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종로에 있는 한 사무실.
지난해 4월 이곳에서 고액 자산가 100여명을 대상으로 라덕연 대표의 투자설명회가 열렸습니다.
[라덕연/호안 대표 (2022년 4월) : 여기 계신 분들이 인생 한 방이 필요하신 분들이 없어요. 다 어지간히 전문직에 종사하시고 나름 자산도 수십억 수백억이 있으시고…]
먼저 주가조작 대상 회사들을 선정한 이유를 설명합니다.
[라덕연/호안 대표 (2022년 4월) : 제가 돈을 많이 버는 회사는 도시가스 회사인데. 제가 서울 도시가스 쓰는데 다른 도시가스로 회사를 바꾸지 못해요. 나는 도시가스만 써야 해.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절대 안 망한다는 거지.]
시장에 나오는 주식 물량도 적다는 겁니다.
[라덕연/호안 대표 (2022년 4월) : 제가 사는 거는 IMF 가도 안 빠져요. 상관이 없거든요. 어차피 주식이라는 것은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의 접점이에요. 합의된 포인트 그게 가격인데 파는 사람이 없는 거예요. 사는 거밖에 없는 거예요.]
대주주가 팔아도 떨어질 우려가 없다고 말합니다.
[라덕연/호안 대표 (2022년 4월) : 회장님이 1천억 중에서 800억 가지고 있고 제가 150억 들고 있어요. 저는 사고 싶어서 대기 타고 있는 돈이 엄청 많은데 이게 주가가 빠지겠냐고. 다 제가 다 먹어버려. 2020년도에 저희가 거의 한 수익율이 400% 하거든요.]
자신은 질 수 없는 게임을 벌이고 있고, 유일한 리스크는 자신이라고 강조합니다.
[라덕연/호안 대표 (2022년 4월) : 손해 보신 분 손 들어 보세요. 단 한 명도 없어요. 제가 질 수 없는 게임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이 판에서 리스크는 제가 없어지는 리스크. 제가 그게 제일 큰 거 같아요.]
라 대표는 해당 설명회 취지를 묻는 취재진 해명 요청에 답이 없었습니다.
[라덕연/호안 대표 (2022년 4월) : 우리는 우리끼리 하고 싶어. 모르는 사람 태우고 싶지 않아요. 1등석 타고 가는데 옆자리에 거지 같은 것 있으면 짜증나잖아요. 제 돈이 너무 많아가지고 저는 일하기 귀찮았거든요. 지금도 솔직히 좀 많이 힘들어요.]
(VJ : 김민재·한재혁 / 영상디자인 : 강아람 / 리서처 : 김채현·고선영·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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