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FOMC 발표 임박...금리 동결 신호에 '촉각'
■ 진행 : 함형건 앵커
■ 출연 :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우리 시간으로 내일 새벽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은행 추가 파산으로 인한 금융 불안에도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데요. 관련 내용,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와 함께 전망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새벽에 나올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 일단은 0.25%포인트 인상 베이비스텝 전망이 유력한 것 같아요. 어떻게 보십니까?
[김광석]
방송 출연하기 직전에 시장에서 기대하는 금리인상폭, 베이비스텝에 약 85% 정도 무게를 두고 있다라는 것을.
[앵커]
확률적으로 85% 정도로 보고 있다.
[김광석]
시장이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먼저 말씀드리고요. 일단 연준에서 금리를 이렇게 인상하는 그 이유가 바로 물가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물가상승률이 바로 엊그저께 금요일날 발표가 됐습니다. 이 PCE 물가상승률이 5.1에서 4.2%로 상당한 수준으로 떨어진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 PCE 물가상승률이 떨어진 데 상당한 기여가 바로 에너지 가격이 안정화돼서 그래요. 왜냐하면 지금 국제유가 다시 오르고 있는 것 아니냐, 이렇게 말씀하시지만 그래도 물가상승률의 개념이 전년 동월과 비교하기 때문에. 2022년 5월과 한번 비교해 보세요. 그때 100달러를 초과했었습니다. 그때랑 비교하면 국제유가나 에너지 가격은 다 오히려 마이너스인 거예요. 그런 것들을 제외한 나머지 물가를 우리는 근원물가상승률이라고 하죠. 식료품 물가와 에너지 물가를 제외한 나머지 근원물가. 이 근원물가는 다른 말로 기조적으로 물가가 확실히 잡히고 있느냐, 이걸 판단하는 것인데 근원물가상승률은 4.7에서 4.6%로 안 잡힌 채 유지되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연준 입장에서는 물가를 안정화시키기 위한 목표하에 금리를 인상하고 있는데 도저히 근원물가는 안 잡히고 있네 하는 것을 보고 있으니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라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이죠.
[앵커]
그러면 일단 0.25%포인트 정도 올린다고 하더라도 그러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이게 관건인데요. 결국 파월 의장 입에서 어떤 얘기가 나올지, 금리인상 이 정도에서 멈춘다라든가 그런 암시라도 나올지 아니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을지, 어떻게 전망하시는지요?
[김광석]
저는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을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단 파월의 입장에서 혹은 연준 위원들의 입장에서 마음을 한번 생각해 보면 이들의 목표가 크게 세 가지 아니겠습니까? 첫 번째가 방금 말씀드렸던 물가 안정. 그리고 두 번째가 경기 안정. 세 번째가 금융 안정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미국 경제가 경기 안정은 상당 부분 유도된 거예요. 지금 경기침체 국면이라고 진단할 수 있겠지만 그냥 이 정도면 마일드한 경기침체다. 우리가 원래 유도했던 수준의 경기침체 국면이다. 오히려 그거 이상으로 좋다. 그러니까 경기를 고려해서 금리를, 경기가 안 좋으니까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 이런 생각은 필요없는 거죠. 이 목표는 이미 실현하고 있는 겁니다. 결국 연준 입장에서 고려하는 것은 두 가지로 좁혀지는 거죠. 물가 안정과 금융 부실. 금융 부실 문제가 계속 고조되고 있기 때문에 금융 부실을 고려하면 금리를 인상 못하는 것인데 마지막 금리 인상인데 그런데 물가를 고려하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또 필요한 상황인 거예요. 그 두 가지를 놓고 판단할 것이기 때문에 파월 입장에서는 기자회견 중에 분명히 향후에 발표되는 데이터에 따라서 금융 부실 여부나 물가가 얼마나 잡히는지 그런 데이터에 기초해서 금리인상이 있을 수도 있고 아니면 계속 동결될 수도 있다라는 향후 가능성을 모호하게 발표하지 않을까 이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애매모호하게 얘기할 수도 있다?
[김광석]
그렇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금융 안정 문제. 사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파산 위기가 계속 부각이 돼서 어떻게 되는가 했더니 급하게 불은 끈 것 같아요. JP모건에 인수되면서, 인수는 됐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을 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불안하게 보고 있다는 얘기인가요?
[김광석]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SVB 사태도 마찬가지고요. 그 사태보다 지금 퍼스트리퍼블릭 뱅크가 오히려 자산규모나 사이즈면에서 더 큽니다. 그러니까 실리콘밸리 뱅크가 미국 4800여 개, 한 5000여 개 은행 중에 16위 은행이었고 그리고 지금 말씀하시는 퍼스트리퍼블릭뱅크는 14위예요. 그러니까 큰 은행이 지금 부실해진 거고 인수 매각 절차까지 들어간 거니까 인수, 파산 절차를 거해 주 23년 이래 미국 은행이 벌써 4개가 된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금융 불안 혹은 이런 것을 뱅크데믹이라고 하는데 은행 부실이 계속 전염병처럼 전이될 수 있겠다라는 걱정. 그런데 지금까지 일어났었던 실버게이트은행이라든가 실리콘밸리뱅크라든가 시그니처뱅크는 말 그대로 은행 자체의 부실이라든가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서 발생한 것인데 이 퍼스트리퍼블릭뱅크 같은 경우는 말 그대로 뱅크데믹 현상, 금융 부실 현상이 전이되면서 나타난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예금 인출이 일어나죠. 예금 인출이 일어나고 주가가 폭락하는 겁니다.
더군다나 바로 한 일주일 전에 실적 발표 시즌이었고 실적 발표를 하는데 예금보유액이 지난 분기보다 40%나 급감한 겁니다. 그러면 이 은행이 과연 예금을 가지고 갚을 능력이 있나. 이런 의문을 자꾸 제기하다 보니까 주가가 하루에 12달러로 떨어지고 8달러로 떨어지고 3달러로 떨어지고 이러다 보니까 매각 절차까지 간 거죠. 이런 관점에서 지금 현재도 어쨌든 고금리에 따라서 은행에 대한 미실현 손실 이런 것들이 발생하고 있고 그리고 은행이 부실하거나 예금 규모가 쪼그라들고 있는 현상, 이건 여전히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금융 부실 현상이 완전히 없어진 건 아니다, 이렇게 평가를 내릴 수 있고요. 그런 관점에서 금융 부실이, 부실한 상태로만 남아 있을 것인가, 아니면 금융 위기로까지 시스템적 리스크로까지 불거질 것인가. 이 부분에 대한 관전포인트가 남아 있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다시 한 번 정리하면 그러니까 실적 발표를 해 보니까 예금 보유액이 1분기 동안 굉장히 줄어들었다. 그래서 뱅크런 위기까지 갔던 건데. 그러면 그 기간 동안 왜 이렇게 예금액이 빠져나갔는지, 그거는 그 이전에 있었던 다른 은행 파산 사태라든가 그런 영향을 받은 겁니까?
[김광석]
당연히 뱅크데믹 현상. 은행에 돈을 맡겨도 이거 완전히 보호받지 못할 수도 있어 하는 그 불안감이 기본적으로 전제에 깔려 있는 거죠.
[앵커]
보호한도를 넘는 그런 예금자가 많아서.
[김광석]
그렇죠. 한두 개 은행이 부실한 게 아니라 은행 전반에 걸친 부실이다라고 인지하면 인지할수록 은행에 예금을 두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줄어들게 만드는 영향이 있겠죠. 두 번째는 23년 현재 22년 동안 고강도 긴축을 단행하면서,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기업들이 매우 힘들어요. 기업들이 말 그대로 실적이 쪼그라듭니다. 그래서 매출액도 줄고 예를 들어 우리나라 삼성 반도체도 마찬가지 영업이익도 줄고 이렇게 되다 보니까 저축액을 그대로 둘 수가 없어요. 돈을 가지고 와서 월급도 줘야 하고 신규 계약도 해야 되고 이렇습니다. 예금을 더 늘리기보다는 기존 쌓아뒀던 예금을 활용할 수밖에 없어요. 이런 것들이 맞물리면서 예금 인출이 줄어드는 그런 현상이라고 볼 수 있겠죠.
[앵커]
특히 이 은행은 실리콘밸리 은행과는 영업방식이나 구조가 다른 점이 있다고 했는데요. 실리콘밸리 은행 같은 경우에는 미국 국채에 많이 투자해놨던 것이 자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마는, 금리는 상승하고. 이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같은 경우에는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높다고 하죠. 그게 왜 이렇게 문제가 된 겁니까?
[김광석]
우리나라랑 비슷한 상황인 것 같아요. 이게 지금 일련의 모든 은행 파산이나 금융 부실 사태를 잠깐 정리한다면 기본적으로 은행이라는 조직 구조, 비즈니스 구조 자체가 저축을 받아서 대출을 해 주거나 저축을 받아서 증권 투자를 하는 거죠. 그런데 실리콘밸리뱅크는 말씀하신 것처럼 증권 투자를 했는데, 미국 국채에 투자를 했는데 가격이 떨어지니까 돈을 못 갚는 상황이 된 거고 역시 지금 퍼스트리퍼블릭 뱅크 같은 경우는 주택담보대출로 대출을 해 준 것인데 역시 주택담보대출로 해 줬지만 미국도 역시 집값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집값이 떨어지는 것처럼. 집값이 떨어지는 과정에서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상환 능력이 떨어질 수 있고요. 연체가 늘어날 수 있고요. 특히 주택담보도 문제지만 상업용 부동산의 공실이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결국 상환 능력이 부실해지고 하면서 결과적으로 은행에 대한 주식, 은행 주가가 급락하면서 파산이나 인수 절차까지 가게 되는 거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앵커]
상업용 부동산 문제도 같이 맞물려서 돌아가는 거군요. 팬데믹 기간 동안에 공실률이 더 높아진 거고요. 알겠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도 주택담보대출, 부실 대출했던 거라든가 앞으로 가계대출과 맞물려서 문제가 되지 않을까. 이미 자산가격은 하락 추세에 들어갔고요. 미국에서 저런 문제가 발생했다면 우리나라 은행권에도, 금융권에도 유사한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그런 불안감이 전이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김광석]
시청자 여러분께서 그 부분에 대한 우려를 많이 하실 거라고 생각됩니다. 지금 상황은 저마다 곪아 있는 부분이 있는 거예요, 은행들이. 곪아 있는 부분이 다른 거예요, 부위가. 그런데 그 부분이 터지면서 파산이나 매각이 되는 이런 관점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곪아 있는 부분은 바로 말씀하셨던 부동산 PF라고 볼 수 있겠죠. 부동산 PF는 다른 말로 분양되고 나면 돈 갚을게요, 빌려주세요, 건설사가. 이렇게 하는 건데 분양이 돼야 돈을 갚을 수 있는데 미분양 주택이 계속 쌓이고 있거든요. 지금 7만 5000호 선까지 올라갔습니다. 위험구간이 6만에서 6만 5000호 구간인데 그걸 훨씬 뛰어넘은 상태로 미분양 주택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요. 더군다나 악성 미분양이라고 하죠. 준공 후 미분양 주택 건수가 계속 늘어나고만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보면서 특히 미분양 주택이 늘어나는 지역이 서울이 아니라 지방입니다. 지방의 경우 특히 경북이라든가 대구라든가충남 지역. 이런 지역의 미분양 주택 건수가 급격히 늘어나니까 그 지역에서 건설사업을 하는 중소 건설사들이 대출을 상환할 수 있는 능력이 그냥 없어지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건설사가 파산하거나 혹은 도산하면서 금융 부실로 연결이 되거나 하는 위협이 현재 존재하고 있다라는 것이죠.
[앵커]
그 얘기를 우리가 2월, 3월에 관련해서 많이 얘기했던 것 같은데요. 한 두세 달 정도 임시로 막아놓은 상태다. 그래서 5월, 6월 이후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했는데 지금 현재 진행형으로 리스크는 계속 가고 있는 건가요?
[김광석]
본질 자체는 해결된 게 없는 거죠. 왜 그 본질은 미분양 주택 건수가 줄어들어야 되는 거거든요. 결국 분양이 이루어졌을 때 돈을 갚을 능력이 생기는 건데 미분양 주택 건수가 유의미하게 해소되지 않고 있을 경우 갚을 능력은 여전히 똑같이 없는 거죠. 다만 다행인 것이 금리의 레벨 자체가 시중금리는 먼저 떨어지고 있어서 그래서 상환 능력은 올라갈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지만 현저하게 금리가 떨어졌거나 하는 상황은 아니고 또 미분양 주택은 여전히 쌓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 부실 문제는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라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미국 경제 이야기를 다시 한 번 해 보죠. 지금 미국 경제뿐만 아니라 미국 정치권에서도 아주 초미의 관심사라고 하는데요. 미국 정부가 디폴트 상태에 빠질 수 있다. 채무상환불이행 문제가 나오고 있죠. 어떤 얘기입니까?
[김광석]
우리 가계도 부채를 지잖아요. 기업도 부채를 집니다. 역시 마찬가지, 정부도 부채를 지는데 그 부채를 갚을 능력이 사라지거나 그 부채한도를 올리면 그나마 가능해지는데 부채한도를 정해 놓고 그 부채 이상으로 갚을 능력이 손실된다면 그럼 말 그대로 정부가 부채를 갚을 능력이 떨어져버리는, 채무불이행 사태가 올 수 있는 것이죠. 지금 현재 국가채무가 계속 쌓이고 있고 지금 현재는 정치권에서 여야가 이 부채한도를 올려달라, 여에서는. 야에서는 올릴 수 없다, 그냥 올려줄 수는 없다 하는 입장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앵커]
6월 1일까지가 시한이라고 하던데요.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과는 줄다리기가 계속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실제로 미국 정부가 부도 상태, 디폴트에 이를 수도 있는 겁니까?
[김광석]
이를 수도 있는 것이죠. 여야가 합의가 안 된다면, 추가적으로 이 부채한도를 올려주지 않는다면, 합의 끝에 올려주지 않는다면 디폴트 상황에 직면하겠죠. 그런데 현재까지 미국 역사상 국가부채의 한도를 올리지 않는 그런 경우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계속 부채한도가 올라갔었고 실제 그런 것들이 일어난 일이 없었죠. 다만 2011년 오바마 정부 때 그때 역시 그 부채 상환을 놓고 여야가 엄청나게 대치되어 있었고요. 그때 부채 상환 한도를 올려주자, 올리지 않겠다 이거 가지고 대치된 상태가 있기 때문에 계속 그게 불안한 거잖아요. 국가 채무를 상환하지 못할 경우 이것은 엄청난 시장에 파급 영향을 줄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그 당시에 S&P에서 미국의 신용등급 자체를 강등시키는 하향 정도를. AAA, 트리플A라는 등급에서 AA플러스, 그러니까 AA+ 등급으로 한 단계 낮췄어요. 그러니까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어떻게 될까요? 주식투자자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봤을 때 미국에 투자하면 안 되겠다, 투자했다가 오히려 손실 보겠다. 그러니까 자금 이탈이 일어나는 거예요. 그러면 자산가치가 크게 줄어들 수 있겠죠. 그러면 자산가치가 줄어들면 기업 입장에서 시가총액이 줄어들면 가뜩이나 은행이 대출을 적극적으로 안 해 주는데 더군다나 자기자본 규모도 줄어들면 도저히 신규 사업을 할 수 있거나 그런 능력이 안 되는 거죠. 말 그대로 강한 경기침체로 야기될 수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2011년도에 이미 그런 일이 있었다. 금융시장에도 혼란이 일어났었겠네요. 그러면 다음 달 1일까지 그 이전에 문제가 어떻게 매듭지어질 것인가. 설사 디폴트를 피한다고 하더라도 신용평가사가 미국 초강대국이라는 미국의 신용평가 등급을 한 단계 내릴 가능성은 있는 거군요. 이런 논란이 야기됐다는 사실만으로도.
[김광석]
그럼요. 역사상으로도 그랬었고 이번에도 그럴 수 있고. 더군다나 지금 금융 부실 문제도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국가에 대한 신용등급을 평가할 때에 있어서 그전만큼은 못하다라고 평가 내릴 수 있는 것이죠.
[앵커]
만약에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미국 실물 경제도 직접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고 뉴욕증시라든가 우리나라 증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겁니까, 당장?
[김광석]
당연히 그렇습니다. 미국 증시와 우리나라의 증시 그래프를 한번 1년치를 놓고 비교해 보시면 달리 놀지 않습니다. 같이 돌아다닙니다. 그런데 지금 잠깐 오해가 없도록 말씀드린다면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시켰던 일은 지금처럼 이 부채를 조정하지 않겠다라는 대치된 상태, 그 상태만 가지고 신용등급을 조정했었던 거예요. 그런데 지금 질문 주신 것은 조정이 안 이루어지고 미국이 만약에 국가부도로 연결이 된다 그러면 더 그렇고요. 실물경제 관점에서는 예를 들면 정부가 부채를 상환할 수 없는 능력이 되니까 그러면 말 그대로 그냥 부도잖아요. 그러면 월급을 못 줘요. 그런데 월급 못 줄 때 가장 불안한 월급이 저는 개인적으로 안보라는 것을 생각했을 때 군인 월급을 못 줘요. 그러면 군인들이 거기서 근무할까요, 아니면 이탈할까요? 이탈하겠죠. 우리나라처럼 의무 복무제가 아니니까. 당연히 급여를 제대로 안 주면 이탈할 가능성이 높죠. 실업률이 생기죠. 정부가 하는 여러 사업에 돈을 제때 못 주는 일이 벌어지면 사업이 말 그대로. 기업도 돈을 못 받는 거예요. 이런 일들이 벌어지면 말 그대로 실업률이 올라가고요. 실업률이 올라가면 지금 물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서 높은 금리를 도입했는데 그러면 실업률도 잡고 경제가 엄청나게 어려워지는 시스템적 리스크가 발생했으니 또 금리를 추가적으로 인하해야 하는 상황이 되는 거거든요. 그러면 고물가와 경제 위기라는 정말 사상 초유의 사태라는 이 숙제를 받아들여야 되는 상황이 되는 거죠. 굉장히 어려운 국면에 진입해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연준과 파월 의장의 머릿속에서도 이런 변수를 다 포함해서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이렇게 되면 한국은행도 이달 기준금리 결정을 해야 될 텐데요. 우리나라는 어떻게 될지,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김광석]
우리나라 경제도 역시 중앙은행 입장으로 바꿔놓고 생각해 보면 세 가지 주안점이 있겠죠. 물가 안정, 경기 안정, 금융 안정. 이것을 다 이뤄야 할 텐데, 이 목표를. 그런데 물가 안정이라는 면에서 봤을 때 바로 어제그저께 물가가 발표됐죠. 3.7%로 3%대 물가를 받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근원물가상승률이 4.0으로 오히려 실제 물가상승 실적치보다 높아요. 그러니까 근원물가가 안 잡히고 있는 거예요.
[앵커]
역전이 된 건데 저런 현상이 일어나는 건 어떨 때 일어나는 겁니까?
[김광석]
이것은 말 그대로 소비자물가를 계산할 때 우리 소비자의 460여 가지 소비품목의 가격등락률을 계산해요. 그중에 일부는 식료품이고 일부는 에너지 가격이겠죠. 그런데 식료품 물가나 에너지 물가는 많이 잡히고 있는데 그걸 제외한 나머지 물가는 안 잡히고 있다. 특히 임금이 많이 올라서 서비스 물가가 오르고 있다. 그럴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겠고요. 그러니까 일시적으로는 물가가 안정화되는 것 같지만 근원물가, 기조적으로 물가가 잡히느냐 여부를 판단하는 근원물가는 안 잡히고 있기 때문에 지금 경기가 어려우니까 금리를 인하할 수도 없는 거고 그리고 금리를 인상해야만 하는데 인상하자니 너무 강한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해 있고, 우리나라 경제는. 그렇게 굉장히 어려운 국면에 놓여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사실 일반 국민 입장에서 바깥에 나가면 외식비라든가 여전히 상당히 물가상승률이 높게 느껴지고 있어서 식료품을 포함한 소비자물가상승률도 저게 3%대로 안정되고 있다니 내가 느끼는 체감도하고는 다른데,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치더라도 일단 식료품과 에너지 관련물가를 제외한 이른바 근원물가가 역시 주목할 수밖에 없는데 그건 석 달째 계속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한국은행 입장에서도 3%대로는 소비자물가가 내려오기는 했습니다마는 그건 애초에 예상했던 쪽으로 가고 있는 거지만 하반기에 더 안정 추세로 갈 것인가, 이건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김광석]
그렇습니다. 근원물가가 과연 잡힐까 하는 의문이 계속 제기되는 것이고요. 물가 불안 요소들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니까 금리를 인하할 시점은 굉장히 더디게 올 것이다, 이렇게 판단하게...
[앵커]
더디게 온다면 올해 안에 금리 인하는 어렵겠다, 한은 총재도 거기에 대해서 선을 그은 바 있습니다마는.
[김광석]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것은 시장의 입장인 것이고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금리 인하는 기대하 기가 어려울 것이다라고 판단해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럼 물가 관련해서 어떤 복병이 남아 있나요?
[김광석]
가장 대표적인 게 OPEC 플러스에서 원유 감산 합의를 도출했고 감산 이행할 겁니다. 글로벌 침체 때문에 원유 수요가 줄어서 규제유가가 떨어진 감이 있었는데 그런데 줄어든 만큼 감산하겠다 할 경우 국제유가가 다시 올라갈 수 있죠. 또 중국의 리오프닝이 한참 본격화되고 있는데 그런 과정에서 중국이 세계 대규모 원자재를 빨아들입니다. 블랙홀처럼 빨아들여요. 세계 철광석 수요의 70% 이상을 중국이 수요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중국의 원자재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원자재 가격이 다시 오를 수 있고 원유 가격도 오를 수 있고 이게 또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면 더디게 물가가 잡히는 것이죠. 그런 현상들이 가장 대외적으로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물가 불안 요소도 이렇게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또 이르면 이달 중에 아마 이달 중에는 정부 발표가 나올 것 같은데 전기요금을 비롯한 공공요금 인상되면 그것 또한 자극을 하겠죠?
[김광석]
자극이 됩니다. 어쨌든 이 고물가 기조 상황에서 전기세마저 올리고 가스요금마저 올리고 교통요금마저 올리면 물가는 더 더디게 잡힐 것이라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에 전기세를 인상하는 시점을 뒤로 계속 미뤘던 겁니다. 미루려고 해도 언제까지 미룰 수 있느냐 이것이 문제인데 그래서 하반기에는 어쩔 수 없이라도 인상해야 될 텐데 그러면 물가안정화 속도가 생각보다 더 더뎌질 수 있고요. 그다음에 올해 안에 금리인하를 기대하기라는 굉장한 어려움이 있겠다. 그래서 이것 자체가, 높은 금리가 계속 맴돌고 있기 때문에 우리 한국 경제의 경기침체를 더 야기시킬 수 있겠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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