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기 전략으로 보낸 4월… 아직 성적 만족하기 어려워”

남정훈 2023. 5. 3. 19: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현역시절 KBO리그에서 15시즌을 뛰며 역대 최다인 467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국민 타자'로 불린 이승엽(47·사진)은 지난해 10월 두산 사령탑에 취임했다.

은퇴 후 해설위원이나 KBO 홍보대사를 맡긴 했지만, 현장 지도자 경험이 없이 곧바로 감독으로 직행한 것을 두고 '과연 잘할까'라는 의구심 섞인 시선이 많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승엽 두산 감독 소회
개막 후 한 달 팀 12승1무11패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더라
선수시절보다 스트레스 더 커
쉽게 지지 않는 팀으로 만들 것”
롯데 15년만 10연승 도전 실패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더라
선수시절보다 스트레스 더 커
쉽게 지지 않는 팀으로 만들 것”
현역시절 KBO리그에서 15시즌을 뛰며 역대 최다인 467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국민 타자’로 불린 이승엽(47)은 지난해 10월 두산 사령탑에 취임했다. 은퇴 후 해설위원이나 KBO 홍보대사를 맡긴 했지만, 현장 지도자 경험이 없이 곧바로 감독으로 직행한 것을 두고 ‘과연 잘할까’라는 의구심 섞인 시선이 많았다. ‘슈퍼스타 출신 감독은 성공하기 힘들다’라는 통념도 이 감독의 사령탑 직행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에 한몫했다.

2023 KBO리그가 개막 한 달여를 보냈다. 초보 사령탑 이 감독에게 그 한 달은 어떤 시간이었을까. 지난 2일 잠실 한화전을 앞두고 만난 이 감독에게 소회를 묻자 돌아온 첫 마디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말을 절감했다”였다. 그럴 만도 한 게 사령탑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1일 롯데전에선 5점 차로 뒤지던 경기를 연장 끝내기 3점 홈런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고, 지난달 27일 친정팀 삼성과의 대구 원정경기에선 만루포를 얻어맞고 역전패당하기도 했다.

이 감독의 4월은 나쁘지 않은 출발이었다. 4월 한 달간 12승1무11패를 거두며 5할 이상의 승률을 챙겼다. 지난 겨울 현역 최고 포수인 양의지를 자유계약선수(FA) 이적으로 데려왔지만, 두산 전력엔 플러스보다 마이너스가 많았다. 2선발로 데려온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이 스프링캠프에서 머리에 타구를 맞고 이탈해 현재까지 등판하지 못했다. 여기에 김인태나 김대한 등 기대를 모았던 선수들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이 감독은 “4월은 버티기 전략으로 보낸 한 달이었다. 나쁘다곤 볼 순 없지만, 만족하기도 어려운 성적”이라고 말했다.
프로야구 두산의 이승엽 감독(가운데)이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화와의 경기를 승리한 후 선수들과 주먹을 맞부딪치며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역시절 수많은 경기에서 뛰었고, 슬럼프 등 각종 시련을 겪었지만, 감독으로 맞는 경기는 느낌 자체가 다르다. 이 감독은 “감독으로 받는 스트레스가 선수생활에 비해 훨씬 크다. 확실히 다르다”면서 “선수 시절엔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면 됐지만, 이제는 팀 전체를 봐야 한다. 나의 작전 하나, 판단 하나가 팀 승리에 직결되는 것 아닌가. 때로는 신중해야 하고, 때론 과감해야 하고…. 어렵다.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더라”라고 털어놨다.

이 감독의 두산은 5월 들어 한층 더 강해질 전망이다. 딜런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선발진의 무게감이 더해진다. 딜런의 합류로 그간 5선발이었던 좌완 최승용이 불펜에 가세해 롱맨과 원포인트 릴리프 역할을 동시에 해주면 마운드 운용이 훨씬 더 수월해질 수 있다. 이 감독은 “차근차근 전력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어느 팀과 붙어도 호락호락하지 않는, 지더라도 쉽게 지지 않는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 감독의 두산은 3일 한화에 3-8로 패하며 연승 행진이 ‘2’에서 멈췄다. 한화는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6연패 수렁에서 빠져나왔다.

광주에서는 KIA가 9연승을 달리던 선두 롯데를 10-2로 눌렀다. KIA의 전체 2순위 신인 좌완 윤영철은 선발로 등판해 롯데 강타선을 5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고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15년 만의 10연승 달성을 노렸던 롯데는 올 시즌 토종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나균안을 선발로 내세웠지만, 나균안은 4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며 팀의 연승 행진을 이어주는 데 실패했다.

키움은 대구에서 삼성을 4-1로 꺾었다. 통산 374세이브에 빛나는 삼성의 ‘끝판왕’ 오승환은 프로 데뷔 후 621경기 만에 첫 선발 등판에 나서 5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패전 투수가 됐다.

LG는 창원에서 NC를 2-1로 누르고 2연승을 달렸다. 인천에서는 SSG가 KT를 5-3으로 이겼다. 3일 경기로 15승9패가 된 롯데와 16승10패의 SSG, 17승11패의 LG는 승차 없이 승률 차이로 1,2,3위에 위치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