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김 행정’ 실천… 청년 돌아오고 아기 울음 소리 커졌다 [지방기획]
모든 공무원에 명찰 착용 ‘책임 행정’
군수가 직접 군민과 대화… 민원 해결
민원서비스 만족도 종합평가 ‘우수’
합계출산율 ‘1.81’… 4년째 전국 1위
전국 최초 청년발전기금 100억 조성
풍력발전 등 미래산업 육성도 앞장
“담당 공무원이 누구인지 알 수 있어서 믿음이 갑니다.”
민선 8기 영광군의 핵심 가치는 ‘군민의 행복한 주권시대’다. 영광군이 발표한 5대 분야 60개 공약사항의 큰 줄기는 ‘섬김행정’이다. 섬김행정의 시작은 모든 공직자의 명찰 패용이다. 책임행정 강화와 소속감 고취, 주민과의 친절소통 등을 위해 군수를 비롯한 모든 공직자가 근무시간에 명찰을 달고 있다.
명찰 패용의 효과는 크다. 공직자들은 명찰 패용 이후 군민의 공복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는 반응이다. 또 자신의 이름을 걸고 민원을 처리해 민원인의 만족도를 먼저 생각하게 됐다는 것이다. 민원인들은 군청이나 읍면사무소를 방문할 때 공무원과 민원인을 쉽게 구분할 수 있어 민원 안내를 받는 게 수월해졌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지역민과의 소통하는 장인 ‘군민과의 대화’의 방식도 민선 8기 들어 새롭게 바꿨다. 군민의 질문과 군수의 답변을 미리 정하는 관행적이고 형식적인 운영방식에서 벗어났다.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현장에서 각본 없이 군수가 직접 설명하는 방식으로 달라졌다. 또 주민과의 소통을 계기로 각계각층의 진솔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발빠른 조치를 하는 점도 달라진 모습이다.
이 같은 민원인들의 긍정적인 평가는 청렴도 평가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국민권익위원회에서 569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영광군은 2등급에 선정됐다. ‘청렴도 노력’ 분야에서 전남, 전북 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1등급에 올랐다. 1등급은 전국에서 영광을 비롯해 경남 남해, 충남 부여, 충북 음성 등 4곳에 불과했다.
이 같은 청렴도 평가는 민선 8기 들어 청렴도 향상을 위해 강도 높은 조직문화를 개선해 온 노력의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청렴과 친절은 하나의 개념이라는 확신을 갖고 내부 공직자에 대한 반부패 강조, 외부와의 소통을 통한 청렴문화 확산에 총력을 기울인 것도 이번 청렴도 평가에 반영됐다.
영광군은 4년 연속 전국에서 가장 높은 합계출산율을 기록했다. 영광군은 2022년 합계출산율이 1.81명으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합계출산율은 15∼49세 가임 여성의 숫자로 나이별 출생아를 나눠 이를 합쳐 산출한다. 이는 전국 평균(0.78명)보다 2배 이상 높았다. 2019년(2.54명), 2020년(2.46명), 2021년(1.87명)으로 수치는 낮아지고 있지만 4년간 1위를 차지했다.
영광군은 출산율을 높이는 두 축으로 청년과 일자리를 삼고 있다. 청년이 돌아오는 정책에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 전국 최초로 청년발전기금 100억원을 조성해 다양한 청년지원 정책을 펴고 있다. 미취업 청년들이 구직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매월 50만원씩 6개월간 청년취업활동수당을 지원하고 있다. 취업한 청년에게는 매월 60만원씩 3년에 걸쳐 영광형 청년일자리 장려금 216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대기업과 임금격차를 줄여 지역 청년 인재의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창업 청년도 리모델링비 700만원과 임차비로 월 30만원씩 2년간 총 720만원을 지원받는다. 청년들이 취업하고 일자리를 찾으면 정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영광군은 신성장산업 육성 등 미래 산업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 영광은 풍부한 일조량과 서해 앞바다의 바람이 거세 풍력발전의 최적지다. 전국 최초로 민간투자 해상풍력이 올 6월 착공된다. 정부는 그린수소 산업을 선도, 육성하기 위해 227억원 규모의 풍력·태양광발전과 연계한 그린수소 생산시스템 성능시험센터 구축사업을 공모했다. 영광군이 이 사업에 선정되면서 수소산업 선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예산 1조원 시대를 열겠습니다.”
강종만(사진) 전남 영광군수는 2일 군의 미래 백년대계를 준비하기 위해 예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영광군은 지난해 7914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이는 전년도 대비 995억원이 증가한 예산이다. 강 군수는 “역대 최대 규모의 특별교부세와 국·도비 보조재원을 확보한 결과로 군 단위 지자체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라고 했다.
올해도 영광군은 국비 557억원을 확보한 데다 지역 현안 사업 추진을 위해 6018억원을 마련했다. 지난해 취임 이후 하반기에만 역대 최대 액수인 77억4000만원의 특별교부세를 확보했다. 그는 “중앙부처와 국회 등 모두 9차례를 방문해 사업 당위성을 얘기하고 설득을 했다”며 그간의 국비확보 과정을 설명했다.
농업발전이 영광군의 미래라고 강조한 강 군수는 “농업인의 소득향상과 지역 농업발전을 위해 관련예산을 전년 대비 26% 증가한 1960억원을 편성했다”고 했다. 영광군은 지난 1월 농업관계자를 대상으로 군의 다양한 정책과 지원 사업 등 모두 257개의 사업 설명회를 가졌다.
지난해 취임 후 모든 군민에게 군민행복재난지원금 100만원 지급과 관련해 강 군수는 “포퓰리즘 논란이 있었지만 지원 시기를 놓치면 경제위기에 빠진 군민들이 회생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더 컸다”고 했다.
강 군수는 지역 관광의 방향을 체류형으로 전환했다. 그는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가 높은 백수해안도로를 단순히 지나가는 관광지에서 머무는 관광지로 바꾸고 있다”며 “체험과 체류형 관광이 가능하도록 백수해안노을 관광지와 노을길 야간경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광군은 올해 전남도 방문의 해를 활용해 테마가 있는 관광사업 추진과 다양한 홍보전략을 통해 관광객 유치 목표를 500만명으로 잡았다.
영광의 대표적인 특산품인 굴비와 모싯잎 송편의 발전 방안에 대해, 그는 “1인 가구 시대에 맞춰 소량 간편식에서 답을 찾겠다”고 대안을 내놓았다. 강 군수는 “지난해 454개 굴비업체 가운데 432곳만 영업을 할 정도로 정체돼 있다”며 “귀한 명절 선물의 이미지를 탈피해 날마다 가정에서 먹을 수 있는 쉬운 굴비 조리법과 가공법을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영광=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3개월 시한부' 암투병 고백한 오은영의 대장암...원인과 예방법은? [건강+]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속도위반 1만9651번+신호위반 1236번… ‘과태료 전국 1위’는 얼마 낼까 [수민이가 궁금해요]
- '발열·오한·근육통' 감기 아니었네… 일주일만에 459명 당한 '이 병' 확산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
- 예비신랑과 성관계 2번 만에 성병 감염…“지금도 손이 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