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고객시간을 사는 경쟁...오프라인 투자 늘리겠다”
“아침에 일어나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고, 이마트에서 장을 보고, 퇴근 전 이마트24에 들러 맥주와 스낵을 사고, 주말에는 백화점에서 쇼핑하고, 스타필드에 들렀다 야구장에서 응원한다.”
이런 일상은 사실 여느 현대인의 것과 흡사하다. 바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얘기다.
정 부회장이 3일 인천의 이마트 연수점을 찾아 “오프라인 혁신을 위해 앞으로도 더 많은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사실 일상이 현장 방문”이라고 했다.
정 부회장은 “우리는 물건을 파는 경쟁을 하는 게 아니라 고객의 시간을 사는 경쟁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마트도 고객이 시간을 쓰러 가는 곳으로 바뀔 것이고, 신세계의 모든 사업이 그렇게 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마트 연수점은 장보기는 물론 먹고, 즐기고, 문화를 향유하는 ‘미래형 대형마트’로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6개월간 리뉴얼을 거쳐 지난 3월 말 새로 선보인 매장이다. 정 부회장은 이날 오후 3시쯤부터 한 시간가량 직접 매장 구석구석을 둘러보며 고객과 만나고 현장을 점검했다.
정 부회장은 “이번 리뉴얼은 큰 실험이었다”며 “매장 면적을 절반 이상 줄이면서 고객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선물했는데, 재개장 이후 추이를 보니 우리 예상이 적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근래 부쩍 현장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정 부회장은 지난 3월 이마트24의 상품전시회와 스타벅스 북한산점을 잇달아 찾는 등 현장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리뉴얼한 연수점은 한 달 만에 매출은 18%, 방문객 수는 23% 늘며 성과를 내고 있다고 이마트는 밝혔다. 특히 주말마다 진행하는 참치 해체 쇼, SSG랜더스 광장 등 볼거리가 고객들을 오프라인으로 불렀다.
정 부회장은 경제위기와 물가 상승 등을 가리키며 “이마트는 위기가 왔을 때 항상 성장해왔다”고도 했다. 그는 “고객에게 새롭고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는 ‘신세계 유니버스’ 확장을 위한 핵심 전략의 하나로 매장 리뉴얼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앞서 2020년 월계점을 시작으로 2021년 19개점, 지난해 8개점을 재단장한 이마트는 올해도 10개점 리뉴얼에 85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오는 7월에는 이마트타운 킨텍스점 재개장이 예정돼 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빗속에 모인 시민들···‘윤석열 퇴진·김건희 특검’ 촉구 대규모 집회
- 트럼프에 올라탄 머스크의 ‘우주 질주’…인류에게 약일까 독일까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사라진 돌잔치 대신인가?…‘젠더리빌’ 파티 유행
- “나도 있다”…‘이재명 대 한동훈’ 구도 흔드는 경쟁자들
- 제주 제2공항 수천 필지 들여다보니…짙게 드리워진 투기의 그림자
- 말로는 탈북자 위한다며…‘북 가족 송금’은 수사해놓고 왜 나 몰라라
- 경기 안산 6층 상가 건물서 화재…모텔 투숙객 등 52명 구조
- [산업이지] 한국에서 이런 게임이? 지스타에서 읽은 트렌드
- [주간경향이 만난 초선] (10)“이재명 방탄? 민주당은 항상 민생이 최우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