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공무원도 숙직 선다…"육아 부담도 고려해야" 반대 목소리 여전

2023. 5. 3.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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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그동안 남성 공무원들만 하던 숙직을 여성 공무원들도 똑같이 설 수 있도록 근무 체계를 개선하는 지자체들이 늘고 있습니다. 여성 공무원이 많아지면서 형평성 논란이 생기면서인데, 찬반 의견은 여전히 분분합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세종시청 내 당직실입니다.

소파와 테이블은 물론이고, 최근에 생긴 여성 전용 휴게실에는 침대와 침구류가 갖춰져 있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한쪽에는 이렇게 범죄 예방 효과를 높이기 위한 비상벨과 CCTV도 설치돼 있습니다."

세종시가 이달부터 여성 공무원들도 남성 공무원들과 동일하게 오후 6시부터 다음날 9시까지 숙직을 설 수 있도록 했습니다.

3년 전 45.1%였던 여성 비율이 올해는 48.8%로 늘어 남녀 직원 간 근무 주기에 차이가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안종수 / 세종시 운영지원과장 - "남녀 당직 주기가 최대 7월 정도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양성 평등사회로 가는 분위기에서 공직사회에서도 같이 동참하고자…."

직원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더니 70%나 찬성했습니다.

▶ 인터뷰 : 이유선 / 여성 숙직 찬성 - "임신한 여성 공무원 같은 경우에는 (숙직을) 배제해준다고 해서 같이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 인터뷰 : 이경우 / 여성 숙직 찬성 - "(숙직 때) 음주나 우울하신 분들도 전화를 많이 해서…. 이런 민원도 분담하고, 나은 평등한 조직 문화가 개선됐으면 하는 의견입니다."

임신 중이거나 출산 후 1년 미만인 여성 직원은 야간 당직에서 제외되지만, 육아도 배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 인터뷰 : 여성 숙직 반대 - "저는 주말부부라 평일에 애 아빠가 없거든요. 아이가 있는데…. 그러면 부담은 되죠."

서울시와 인천시, 대구시 등 여성 공무원 숙직을 시행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지만, 가사나 육아의 부담을 고려한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여전합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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