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 날씨속 한라산 등반 고교생 12명 저체온증…수학여행 왔다 사고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왔던 고등학생들이 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 한라산을 오르다 저체온 증상을 호소해 당국이 긴급 구조에 나섰다.
3일 제주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2분쯤 한라산 성판악 코스로 단체 등반을 하던 모 고등학교 2학년 학생 일부가 저체온증 증상을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제주로 수학여행을 온 해당 고등학교 학생과 교사 400여명은 이날 오전 7시40분쯤 부터 한라산 등반에 나섰다가 비를 만났다. 한라산에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비가 내렸다.
인솔 교사는 학생 1명이 저체온증을 호소하자 소방 당국에 구조를 요청했고, 한라산국립공원 측은 소방 당국과 협의해 이 학생에게 체온을 유지하도록 임시 조처했다.
수학여행단은 오후 2시45분쯤 해발 1500m의 한라산 진달래밭 대피소까지 산행을 이어갔고 저체온 증상을 호소하는 학생은 12명까지 늘어났다.
저체온 증상을 호소한 학생 4명은 모노레일을 통해 하산했고 8명은 걸어서 산에서 내려왔다. 소방당국은 성판악 휴게소 주차장에 현장응급의료소를 설치해 학생들에게 보온용품을 제공하는 등 체온 유지에 나섰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날 오후부터 제주 남부와 산지를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한라산은 한여름에도 거센 비바람이 몰아칠 때가 많아 기상 정보에 유의해 등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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