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티켓 값 뻥튀기 반대” BTS팬덤 아미, 진짜 뿔났다

강주일 기자 2023. 5. 3.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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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하이브 전경. 성동훈 기자



방탄소년단(BTS) 팬덤 아미들이 뿔났다. 이들은 팬들의 애정을 볼모로한 소속사의 공연 티켓 정책과 콘텐츠의 무분별한 유료화를 반대한다며 SNS를 통해 해시태그 운동을 벌이고 있다. 적어도 공연에선 선을 지켰어야 했는데, 소속사가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넜다는 것이 중론이다.

3일 다수의 아미들은 ‘#하이브티켓값뻥튀기반대’ ‘#NoDynamicPrice’ 등의 해시태그를 내걸고 전날 BTS소속사 하이브가 컨퍼런스콜에서 언급한 ‘다이나믹 프라이싱 시스템’ ‘위버스 서비스 개선’ 등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고 있다.

이날 아미 홍길동씨는 트위터에 올린 ‘당신의 덕질은 안녕하십니까’(do you really believe in music?)이란 글을 통해 “최근 30여만원에 해당하는 표를 100만원에 구매했다는 소식들이 들려온다. 우리는 다이내믹 프라이싱 시스템에 대해 충분한 고지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방탄소년단 팬 아미가 SNS에 올린 다이나믹 프라이싱 시스템 반대 글.



하이브가 밝힌 ‘다이나믹 프라이싱 시스템’은 티켓가격 변동제를 말한다. 하이브는 컨퍼런스에서 “다이내믹 프라이싱을 슈가, TXT등 최근 콘서트에 적용했으며 이후 모든 소속 아티스트에게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콘서트 티켓 주관사 티켓마스터(이하 ‘티마’)가 도입한 다이내믹 프라이싱은 항공권이나 호텔 숙박처럼 수요가 오르면 티켓 가격도 동시에 오르는 시스템이다. 티케팅 도중 가격이 계속 변경되기 때문에 최종 결제 가격이 얼마인지 알수가 없다.

다이내믹 프라이싱 시스템은 지난해 11월 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에서 큰 논란이 돼 청문회까지 열렸다. 영국 해리 스타일스, 콜드 플레이, 블랙핑크 공연 등에도 적용됐다. 이 시스템은 일명 ‘플미충’(티켓을 구매 후 재판매해 수익을 올리는 사람)을 막기 위해 도입됐으며, 아티스트들에게 더 많은 수익이 돌아가게 한다고 티마측은 주장한다.

그룹 방탄소년단.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슈가의 미국 솔로 콘서트 티켓을 비싼 값에 구매한 아미들의 불만이 속출했다. 아미들은 그 날은 ‘혼돈의 하루’라고 평했다. 한 아미는 자신이 비싼 콘서트 티켓을 사게 된 이유가 티마의 독점 탓이라 생각했지만, 하이브가 수락한 정책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그는 “티켓값만 250만원 들었다. 플미충한테 산게 아니라 직접 원가에 산 거다. 티마를 욕했는데, (하이브의) 바닥을 봤다”고 적었다.

한 누리꾼은 자신의 블로그에 “22불을 내고 유료 멤버십에 가입을 한 뒤 추첨을 통해 티켓을 살 수 있는 권한을 얻었지만, 티켓팅 당일 그라운드 400불이었던 티켓이 클릭을 할 때마다 가격이 치솟더니 3층 1800불까지 치솟았고 결국 포기했다. 결국 콘서트는 돈 있는 사람들만 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 아미는 자신의 블로그에 “우리는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의 공연을 정가에 구입할 권리가 있다”면서 “소속사의 의도적인 주도하에 결정되는 다이나믹한 티켓값 뻥튀기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2021년 11월 27일 미국 LA에 위치한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방탄소년단의 ‘퍼미션 투 댄스’ 콘서트 입장을 앞두고 굿즈를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아미들.



■ “BTS는 상품이 아닌 음악으로 사랑받는 세계 최고의 가수”

또 한가지 아미들이 문제를 제기한 것은 팬 커뮤니티 위버스 서비스 개선관련해서다.

하이브는 컨퍼런스에서 라이브 자막, 위버스 디엠(DM), 광고 제거, 팬레터, 아티스트 손글씨 게시물, 라이브 방송 사전 접속 등 팬 커뮤니티 위버스 서비스 유료화를 발표했다. 이를 위해 가상화폐 ‘젤리’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미들은 BTS가 글로벌 그룹으로 성장하는데 일조한 팬들과의 소통에 비싼 가격을 매겨 판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하이브 본사. 성동훈 기자



홍길동씨는 “아티스트가 전하는 말을 ‘유료’ 자막을 통해 보아야 하는 부분은 글로벌 팬들과 청각 장애가 있는 아미들에게 부당한 처사”라면서 “더불어 젤리는 충전 시스템으로 제시한 DM서비스에 필요한 만큼의 젤리를 충전할 수 없다. 이에따라 불필요하게 충전되는 젤리가 나온다. 위버스를 이용하는 팬들이 불편하게 느끼는 지점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이 맞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자신은 혁명가가 아니라면서도 “우리의 행복과 엔터와 팬 사이의 불합리, 부조리에 대한 분노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해 나가고 싸워 모두가 생각하는 상식이 구현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아미는 트위터에 “물 주고 거름 주고 해충 쫓고 울타리 세워 꽃밭 만들어 놨더니, 씨만 뿌린 사람이 내 꽃밭이니 입장료 내고 들어오라는 꼴”이라면서 “가사 인터뷰 번역해서 퍼나른 조건 없는 팬들 수고 없었음 지금 같은 사이즈 꿈도 못 꿨을 것”이라는 글을 적었다.

또 다른 아미는 “자막은 청각장애인에게 방탄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청구다. 우리 아티스트들은 장벽을 허물겠다고 뮤직비디오에 수화를 안무동작으로 썼는데, 정작 회사는 자각하지도 못했다”고 자조섞인 탄식을 적었다.

지난해 美타임지에 소개된 방탄소년단과 하이브 방시혁 의장.



또 다른 아미는 “결국 만만해진 우리는 권리를 잃었다. bts는 상품이 아닌 음악으로 사랑받고 싶은 세계 최고의 가수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아미들은 지금까지는 소속사 부정 이슈에 멤버들이 타격을 입는 것을 우려해 참았지만 이번엔 참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방시혁 의장이 대외적인 인터뷰에서 “방탄소년단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동력은 아미”라면서 “아미 없이 한 걸음도 못간다”고 표현했던것과는 상반된 행동이라는 것이 아미들의 주장이다.

한 아미는 스포츠경향에 “쌓였던 것이 터진거다. 방탄에게 피해갈까봐 문제제기 하는 것 조차 조심하는 팬덤인데, 굿즈 취소 사태가 나고 있다. 앨범과 공연을 제외한 굿즈 불매운동으로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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