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윤리위, 태영호 징계안 8일 병합 심리

김병관 2023. 5. 3.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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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공천 개입 논란을 촉발한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의 음성 녹취를 두고 여당의 혼란상이 깊어지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당 윤리위원회는 3일 예정에 없던 긴급회의를 열고 음성 녹취 논란과 관련해 태 최고위원의 징계 절차를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태 최고위원의 음성 녹취 유출로 대통령실 공천 개입 논란이 제기되자 김 대표가 직접 수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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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파문 속 후원금 의혹까지
당 내홍에 김기현 요청해 결정
太 “태영호 죽이기 맞설 것” 반발

대통령실 공천 개입 논란을 촉발한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의 음성 녹취를 두고 여당의 혼란상이 깊어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태 최고위원의 ‘쪼개기 후원금 수수’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지도부 리스크가 심화하는 형국이다. 논란이 커지자 당 윤리위원회는 3일 예정에 없던 긴급회의를 열고 음성 녹취 논란과 관련해 태 최고위원의 징계 절차를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황정근 윤리위원장은 이날 윤리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다음 주 월요일 오후 4시 회의에서 (태 최고위원의 음성 녹취 건을) 기존 징계 안건과 병합해 심리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공천 녹취록 사태와 쪼개기 정치후원금 의혹에 대해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이는 김기현 대표의 요청에 따라 내려진 결정이다. 태 최고위원은 앞서 제주 4·3 발언 등 실언 논란으로 윤리위 징계 절차가 개시됐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태 최고위원이) 정무수석이 하지 않은 말을 한 것처럼 본인이 과장해서 표현하는 것이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켰다”며 “당에 상당한 부담을 주게 됐다는 점에 대해 (윤리위가) 평가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태 최고위원의 음성 녹취 유출로 대통령실 공천 개입 논란이 제기되자 김 대표가 직접 수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태 최고위원의 녹취 파일에는 대통령실 이진복 정무수석이 내년 총선 공천을 거론하며 최고위 회의에서 정부의 일제 강제동원 피해 배상안을 옹호하라고 주문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태 최고위원은 ‘후원금 쪼개기 수수’ 의혹도 불거지면서 궁지에 몰린 상황이다. 이날 한 매체는 태 최고위원이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자신의 지역구(서울 강남갑) 시·구의원들로부터 ‘쪼개기 후원’을 받고 ‘대가성 공천’을 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태 최고위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태영호 죽이기에 의연하게 맞서겠다”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태 최고위원은 녹취 논란의 본질은 ‘불법 유출’에 있다며 “내부 회의 내용을 불법 녹음하고 유출한 자는 수사를 통해 끝까지 색출하도록 하겠다”고 상황 반전도 꾀했다. ‘후원금 쪼개기 수수’ 의혹에 대해선 “후원금 모금에 단 하나의 오점이 없이 당당하다”고 일축했다.

당내에선 태 최고위원이 중징계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그러나 태 최고위원 징계로 당 혼란상을 수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유승민 전 의원 등 비윤(비윤석열)계 인사들은 대통령실 공천 개입 가능성에 대한 수사 필요성까지 언급하고 있다. 태 최고위원과 함께 윤리위 징계절차에 오른 김재원 최고위원도 중징계 처분을 받으면, 임기 초반부터 선출직 최고위원 5인 중 2인의 활동에 제약이 생기며 ‘김기현 지도부’의 리더십이 오히려 약화할 가능성도 있다.

김병관·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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