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원전에 ‘사용 후 핵연료 저장시설’…“영구 저장 우려”
[KBS 전주] [앵커]
전북과 인접한 전남 영광 한빛원전에 고준위 핵폐기물인 '사용 후 핵연료' 저장시설 건설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한수원은 임시 시설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원전 가까이 사는 고창주민들은 영구 저장시설이 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북 경주 월성원전에 있는 '맥스터'입니다.
격납건물 밖 콘크리트 구조물에, 고준위 핵폐기물인 '사용 후 핵연료' 다발을 저장하는 시설입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이 같은 시설을 전남 영광 한빛원전에도 짓기로 했습니다.
사용 후 핵연료를 보관하던 수조가 2030년에는 찰 거라는 게 이유인데, 인, 허가 절차 등을 밟아 7년 뒤쯤 운영에 들어간다는 계획입니다.
한수원은 '임시 시설'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원전 밖에 중간저장시설이 지어질 때까지 한시적으로 활용한다는 겁니다.
원전을 운영하는 33개 나라 가운데 24개 나라가 채택한 안전성이 입증된 저장 방식이라고도 밝혔습니다.
하지만 한빛원전과 인접한 고창군 주민들은 달리 보고 있습니다.
원전 가동을 시작한 뒤 50년 가까이 중간저장시설 용지를 정하지 못한 만큼 영구 저장시설이 될 거라고 우려합니다.
[윤종호/고창군한빛원전범군민대책위 위원 : "임시라고 해도 최소 50년에서 60년입니다. 그런데 만약에 국내에서 고준위 핵폐기장을 찾지 못한다면 이것을 어떻게 합니까. 결과적으로 영구 처분장화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부안 위도에 보관하려고 했던 저준위 핵폐기물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며 안전성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고창군의회는 한수원이 주민 동의 없이 일방적 결정을 했다며, 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한수원과 대통령실 등에 보냈습니다.
[임종훈/고창군의회 한빛원자력본부 조사특별위원장 : "(한수원이) 고창군민들과의 소통이 부재한 상태에서 다시 한 번 또 군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승인을 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고창주민들은 격납건물에 구멍이 발견돼 가동을 멈췄던 한빛원전 3, 4호기도 제대로 된 설명 없이 재가동했다며, 한수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입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서창석/그래픽:최희태
서윤덕 기자 (duc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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