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기준금리 인하 시기상조…원화 약세 개선될 것”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 아래로 둔화 됐다는 좋은 소식이 있지만 여전히 근원 인플레이션은 목표 경로치를 웃도는 상태”라며 “지금 시기에 기준금리 인하를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총재는 오늘(2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미국 CNBC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총재는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결국 데이터에 달려있다”며 “주요국의 통화정책 방향도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과 관련해서는 원화 약세가 곧 개선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 총재는 “4월에는 전통적으로 외국인 투자자 배당이 있어 원화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며 “미국 정책금리 인상 속도가 이전만큼 빠르지 않을 것이고 환율 압력도 지난해보다는 약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이 총재는 “매일 일어나는 환율 변화에 크게 걱정하지는 않지만 큰 변동성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총재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연초 전망한 1.6%를 밑돌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 총재는 “중국의 경제회복이 당초 우리 예상보다 약간 지연되는 것 같다”며 “한 달 안으로 수정 전망을 내놓을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최근 미국과 유럽 내 은행 위기와 비교해 한국의 은행 상태를 어떻게 평가하냐는 질문에 이 총재는 “미국과 유럽에서 벌어진 사태는 시장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한국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실리콘밸리은행(SVB)의 경우 그들 스스로 실책을 한 면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총재는 “(한국 시장은) 굉장히 엄격한 거시건전성 규제가 있어 채무불이행 걱정은 하지 않는다”면서도 “고금리로 인한 많은 부담이 소비에 영향을 주면서 성장률에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한국은행 제공]

손서영 기자 (bellesy@kbs.co.kr)